붉은 돼지. 정말 -> 미정
내안의그에세이는 영화를 보다 생긴 궁금증을
다른 사람이 대신 답변해주는 시리즈입니다 :)
정말은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를 다 보고 난 후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울고 말았다. 엔딩 크레딧에는 딱히 슬픈 장면도 없었고 주인공이 비행기를 몰고 노을 속을 비행하고 있었을 뿐. 그리고 OST인 <가끔은 옛날이야기를>이 흘러나왔다. 그런데도 눈물을 펑펑 쏟고 말았다. 주위에 이 영화를 본 사람들도 이 사실을 듣고 의아해했다. 단 한 명도 이 영화를 보고 운 사람이 없던 것이다. 그래서 정말은 궁금했다. 자신이 운 이유가.
디자이너 미정은 단 한 장의 아트워크로 답변을 대신했다.
생각을 마친 분들은 아래 답변자의 해설을 보길 바란다.
사실 질문을 했던 나조차도 바로 이해하지는 못해서 의도를 물어봤다.
미정은 이렇게 답변했다.
밑에 작게 보이는 남자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바람이분다>의 주인공 지로다.
나는 지로를 정말이라고 생각했다.
지로와 붉은 돼지 사이에는 엔딩 크레딧이 가로막고 있다.
지로는 붉은 돼지에 도달하고 싶으나 엔딩 크레딧에 가로막혀 끝내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지로는 앞을 걸어가고 있지만 뒷모습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