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아가면
1년간 함께했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혼자가 되었다
주변 소음에 스트레스를 받아 인스타를 비활성화했지만 마음을 다잡기 쉽지 않았다
'혼자 잘 지냈었는데, 어떻게 보냈더라..'
마음이 조금 무거웠고 어둡게 느껴졌다
헤어짐보다 더 큰 무게는 앞으로의 '미래의 나'였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살아가기 지친다.'
압박감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럼에도 해야할 판이었다.
증명을 위한 목표 달성은 누구나 하고 있으니까
대학, 자격증, 인턴, 취업 ..
나를 갉아먹는 압박감을 잠시 내려 놓기로 했다. 그리고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조금씩 실천해보기로 했다
또, 혼자라는 외로움을 즐겨보기로 했다.
조금 암울한 한 달 전의 나는 잘 보냈을까?
결론 부터 말하자면, 그저 그랬다
성취에 목마르던 스물 셋, 스물 넷 처럼 열심히 운동 하지 않았고, 글도 쓰지 않았다
매일 늦게 일어났고, 깨어있는 시간과 잠에 들 시간이면 유튜브를 찾아봤다.
잘 지내려고 애쓰지 않았고 힘들 땐 그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였다. 잠이 오면 낮잠도 잤다.
느리게 살아가기
바쁘게 공부해도 모자랄판에 느리게 살아가기..?
지난 한 달간 그저 그랬던 삶 속 영어 공부, 유튜브 영상 업로드, 부업, 요리 등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았다.
그리고 연말 12월 31일에는 평소와는 다르게 혼자 보냈다. 가보고 싶었던 카페에 들렀고, 새로운 곳을 산책했다. 보고 싶었던 영화를 관람하고, 노래방에도 다녀왔다.
여전히 하루에 한 번 카페에 가고, 일주일에 한 번씩 운동을 했다. 틈틈이 아르바이트 자리도 계속 찾아보며, 방을 정리하고 다시 내 스타일에 맞게 꾸미는 데 시간을 보냈다.
이 시간을 되돌아보며 가장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잘 지내려 애쓰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면서 무언가를 계속 시도해 보는 것.
'했다'는 '매일 한다'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작은 발걸음이었다.
그 작은 발걸음들 속에서 하나를 꾸준히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남들 시선에 눈치 보지 않고 느리게 살아가며, 하고 싶었던 것들과 추구했던 것들을 하나씩 시도하면서 나 자신에게 몰입했던 시간은 큰 힘이 되어 하루를 지탱해 주었다.
지금 이 작은 발걸음들이 모여 나만의 추구미가 삶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추구미로 가득한 삶은 어떤 모습일까?
사람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