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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경 Apr 03. 2022

배달의민족은 왜 글쓰기에 진심일까

두 번째 배달의 민족 인터뷰, 가장 인상 깊었던 코멘트

얼마 전 배달의민족 두 팀장들을 서면으로 인터뷰하게 됐다. 배민의 경우 현재 전면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 서면 인터뷰밖에 승인되지 않았다. 미디어에 매우 많이 노출돼있는 배민에게 또 인터뷰를 청한 이유는 내가 꽂혀있는 '음식 콘텐츠'를 가장 대중적으로 만들고 있는 회사이기에 그렇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3156


내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기자이고 음식 에세이도 브런치에 종종 쓰기에 음식 콘텐츠를 잘 만들어 수익으로 이어가고 있는 회사는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얼마 전 경향신문 '끼니로그'를 만드는 최미랑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소비 관점에서 먹는 이야기를 제일 잘 다루는 곳은 아마도 ‘배달의민족’이나 ‘마켓컬리’ 같은 업체일 것이다. 어떤 상품에든 스토리를 입혀 판매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어찌 됐든 지금 음식 이야기를 해서 돈을 가장 잘 버는 곳 중에 배민은 빠질 수 없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1661


다시 배달의 민족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최근 배민은 '글쓰기'에 진심인 듯 보인다. 뉴스레터 '주간 배짱이'에서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 '요즘 사는 맛'이라는 책으로 낸 것이 대표적이었다. SNS의 수많은 피드에 이 책이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내 경우는 음식 '글'을 보고 무언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는 드물었다. 보통 글보다는 음식 사진을 보고 군침이 도니. 그래서 조금 신기하기도 했다. 내 경우 음식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재미있었지만 음식에 관한 글은 생각보다 많이 읽지 못했는데, 많은 이들이 음식에 대한 글을 쓰고, 소비하는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7471884


김상민 주간 배짱이 팀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대중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가장 강력한 힘 중 하나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요즘은 브랜드에 있어 이야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라고 하면서 "밥을 먹는 행위가 가장 보편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특별하기 때문 아닐까 싶다"라고 사람들이 음식 콘텐츠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설명했다.


"식사는 누구에게나 하루 중 벌어지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놀라울 만큼 서로 다른 취향이 서려 있다. 수년간 밥을 먹으며 쌓아온 역사도 제각각일 것이다. 콘텐츠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이만큼 매력적인 소재가 또 있을까 싶다."


콘텐츠를 쓰는 사람에게도, 읽는 사람에게도 음식이라는 소재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모든 인류의 공통 관심사이니. 사실상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코멘트였다.


이러한 음식 콘텐츠의 가능성을 크게 생각하는지 배민은 최근 또 '배민 신춘문예'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 내에서 마케터가 글을 쓰는 것에서 나아가 소설가를 '입사'시켜 글을 쓰게 하고, 또 글 쓰는 이들에게 음식 콘텐츠를 만들게 해 책을 내는 것에서 또 한 번 많은 대중에게 글쓰기를 시키고 있다.

https://spring.baemin.com/

음식을 소재로 한 25글자의 짧은 시를 쓰면 365일 배달의민족 이용권 등 다양한 상품을 준다는 공모전이다. 배민은 아주 예전부터 이러한 전략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아왔다.


사실 이번에 배민 인터뷰는 2번째다. 5년 전인 2017년에도 당시 대외협력실장을 직접 인터뷰한 적 있다. 그때는 배민 사무실로 찾아가 인터뷰를 했었다. 지금 다시 보면 뒤죽박죽 하게 느껴지는 인터뷰 내용 때문에 링크를 걸기가 부끄럽기도 하지만, 5년 동안 기사 쓰기가 늘었다는 것도 기쁜 일이기에(?) 그냥 공유하도록 하겠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8626

이미 5 전의 카피들이니 이미 지금은 촌스럽게 느껴지지만 "치킨은   쪄요. 살은 내가"라든가 "OO,  먹을 때가 제일 이뻐"같은 문구들은 사실상 관용어구처럼 돼버렸다. 솔직히 이제는 이런 문구를 걸어놓는 식당들은 거의 없을 정도로 유행이 지나가버린 문구긴 하다. 그러나 동시에 그만큼 익숙하고 사람들이 많이 썼다는 뜻이기도 하다.


당시 인터뷰 제목에서도 썼듯 '참여형 미디어' 전략은 여전히 유효한 듯하다. 이번에도 배민 신춘문예를 통해 유행하는 카피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나의 또 다른 관심사는 코로나19가 끝나가는 와중에, 배달 문화가 여전히 지난 몇 년간처럼 지속될 수 있느냐는 궁금증이다. 사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질문해보긴 했지만 충분한 답변은 받지 못한 부분이라 기사에는 넣지 않았다. 이것에 대한 답변은 1~2년이 지나면 저절로 실생활을 통해 알게 될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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