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전 나를 찾는 셀프 인터뷰 워크숍 1기, 일 회고 기록
1. 5주간의 워크숍이 끝났다. 4월에 사적인 서점 지혜님에게 일 관련 워크숍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꺼낸 것이 서점이랑 잘 맞는 주제이니 함께하자는 제안으로 연결되어 7월이 되서야 끝이 났다.
시작은 호기로웠으나 워크숍 구성을 마치고 제목부터 모든 구성을 한땀한땀 고민하며 단어를 고르고 골라 사적인 서점 홈페이지에 오픈된 이후부터는 실감이 났다. 그와 동시에 느꼈다.
나는 기획의 단계를 정말 즐거워하는 사람이구나.
2. 한주씩 참여하는 분들에게 퇴사 후 나의 경험처럼, 스스로와 자신의 일에 대해 글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해드리고 싶었다. 생각과 말은 흩어지기 마련이고 그렇게 흩어진 것들은 중요한 순간에 나의 기준점이 되기 어렵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깊게 생각해야하는 질문들이라 중간에 과제 포기자나 이탈자가 나오지 않을까 염려했던 마음, 마음 속의 나를 깊게 들여다보아야하는 시간이라 오히려 참여자가 불편해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었다.
3. 모객이 잘 되지 않아 내가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걸까, 비용의 문제일까, 사람들이 셀프 인터뷰라는 방식을 어려워하는 것일까, 스스로 계속 질문을 던지며 매우 쪼그라들었었다.
그 때 내 마음을 알고 있었다는 듯 지혜님에게 연락을 받았고 모객 기간즈음에 서점 프로그램도 신청이 적은 편이니 너무 마음쓰지 말라는 말에 쪼그라든 마음이 한껏 펴지는 기분이었다. 말 한마디에 이리 쉽게 마음이 펴지는 나란 사람.
4. 워크숍을 기획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것 4가지가 있었다.
☑️ 워크숍 제목에 ‘퇴사’가 들어가지만, 퇴사로 답을 내리지 않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퇴사’를 떠올렸지만 자기 자신과 자신이 선호하는 일에 대해서 정리를 하니 지금의 일이 잘 맞거나 회사가 잘 맞는다는 것을 발견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 셀프 인터뷰라는 형식으로 고민하고 생각만하던 떠다니는 말들을 글로 정리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 퇴사 전 나처럼 삶의 8-90%를 일밖에 모르던 사람이 워크숍을 통해 나를 정리하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하게 일하는 나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필요와 다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 멤버들이 성실하게 과제를 수행한다면, 각자의 과제 내용을 인디자인으로 편집하고 인쇄해서 꼭 자신만의 인터뷰집을 선물해주고 싶다.
5. 감사하게도 워크숍을 기획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3가지의 대한 피드백을 멤버들의 말을 통해 받았다.
첫 시간에 워크숍을 통해 지금은 퇴사가 너무 하고 싶지만 회사가 좋아질 수도 있겠다고 말했던 K님은 회사나 직무의 문제가 아닌 스스로가 다양한 방법으로 성취감을 얻고, 일에 대한 시선과 마음이 바뀌어 마음이 편해졌다 했다.
퇴사 전에 이런 시간을 가졌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 말하고 매 시간마다 글로 정리해서 명확해진 것이 좋았다며 갭먼스의 마무리를 워크숍과 함께해서 자신만의 시간을 잘 정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던 L님.
일에만 빠져 있어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시간과 정리할 시간이 없었는데 워크숍을 통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던 H 님. 밝고 기쁨을 전달하는 강점이 일로 연결될 수 있을까 고민을 나눠주셔서 코칭, 모임리더나 커뮤니티의 일을 권했다. 팀장부터 사원까지 다양한 일을 경험했기에 어떤 일도 잘할 것 같은 H님을 마음 가득 응원했다.
미리 약속한 듯이, 워크숍 기획 때 고민했던 부분을 각자가 나누어 느낀 점으로 나누어주어 혼자 울컥했다.
6. 기획한 바를 참여자가 경험하게 하고, 경험한 바를 자신만의 것으로 가져가게 할 수 있었던 첫 워크숍을 진심으로 정성껏 준비한 바를 멤버들이 알아주어 무척 감사했다. 한주, 한주씩 지나면서 워크숍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점점 더 진해졌다. 첫 워크숍을 열 수 있는 기회를 준 사적인 서점에게도 무척 감사한 마음 뿐이다. 워크숍을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자기 효능감도 한껏 누렸다. ☺️
7. 이제 멤버들과 서점의 피드백을 받아 ‘퇴사 전 나를 찾는 셀프인터뷰’ 2기를 준비해야지. 2기는 4.5주 동안 조금 더 응축되고 알차게 가져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