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예찬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 후배들, 팀원들이 조금 더 진지하게, 치열하게 자기 커리어와 일을 대하면 어떨까?
단순히 성과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함께 만드는 결과는 결국 ‘자기 일에 임하는 각자의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개인의 퍼포먼스가 모여 시너지를 만들고, 결국 결괏값이 달라진다.
특히 아직 시니어가 아니라면, 지금은 더욱 자신의 밸류를 담은 스토리를 만들고 조직 내에서 가치 있는 결과를 내는 경험이 필요하다.
예전에 함께 일했던 A 후배는 일머리는 있었지만, 학력에 대한 자격지심과 “내가 왜 더 잘해야 하지? “에 대한 질문 앞에서 멈춰 섰다. 그러다 보니 같은 팀의 선배들과도 자주 부딪혔고, 타 팀에서도 비슷한 성향 몇 명을 제외하고는 소통이 거의 없었다. 그는 커리어 성장보다는 연봉 몇백 올리고 이직하는 걸 기다렸고, 결국 지금은 업무 중 발생한 지속적인 갈등과 근태 문제로 쉬고 있다.
반면, B 후배는 자기 커리어를 사랑하고 일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스스로 공부하고, 업계 사람들과 교류하며 인사이트를 넓혀갔다. 일머리도 좋았고, 성공 공식을 반복하기보다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가는 걸 즐길 줄 알았다. 둘은 동갑임에도 B후배는 지금 누구나 인정하는 현업의 핵심 인재로 인정받으며 더 높은 커리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누가 왜 쉬고 있고, 어떻게 달리고 있는지는 굳이 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분야와 스타트업에서는 놀라울 만큼 뛰어난 인재들이 달리고 있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창업자들이 이미 글로벌 무대에서 투자 유치를 리딩하고, 주니어 연차에도 경영진의 무게를 감당하며 앞서 나가고 있다.
그들에게 특수한 환경이나 뛰어난 스펙이 있었을까?
전혀 아니다. 그들은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을 찾아서 하고, ‘해야만 하는 일’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게 결국 실력을 만들고, 성장의 속도를 결정짓는다.
반면,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내일이 오니까 출근하고”,
“일이 급하니까 일단 처리하고.”
그렇게는 절대 변화를 만들 수 없다. 마인드는 바뀌지 않고, 커리어는 제자리다.
“환경이 좋아서 그런 거지.”
“지원이 있으니까 가능한 거지.”
그런 말을 듣다 보면 안타깝다.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진심으로 일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임하는 사람은 어디서든 빛난다. 오지에 가더라도 사업가가 되든, 농부가 되든, 결국은 구분된다.
반대로 지금도 ‘그저 시키는 만큼만 하자’는 태도라면
어떤 환경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 “받는 만큼만 하겠다”는 말은 스스로 성장의 기회를 포기하겠다는 말과 같다.
나는 리더로서 바란다.
내 팀원 한 명, 한 명이 자기 일을 사랑하고, 겸허하게 임하며, 스스로 열정을 키워가길.
지금은 조금 느려 보일지 몰라도,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묵묵히 나아가는 사람은 결국 다른 도착지에 도달한다.
환경이 핑계가 되지 않도록. 내가 내 일을 사랑하고, 더 나은 나로 만들어가는 일에 누구보다 진심이었으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의 태도가, 당신의 커리어를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