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의 소중함을 망각하는 문제

스타트업 경영진이 갖춰야 할 점

by June

최근 블로그나 SNS에는 개인의 성찰과 철학을 공유하기보단 어찌 보면 ‘나의 성취’와 ’ 나의 근황‘만 내세우는 포스팅이 많아지는 거 같다. 나 역시 그런 one of them이 되고 싶지 않은 것도 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은 비공개 공간이나 지인과 소통하면서 푸는 게 낫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고민하면서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어느 수준 이상 HR 시스템이 갖춰진 대기업, 중견기업이 아닌 스타트업들에서 조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업무 성과를 깨뜨리는 리더들이나 경영진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고집, 아집, 독단, 무능력이 지금도 스타트업에 조인하고 있을 주니어들이나 경력직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을 해보길 바란다.


그들은 스타트업 조인 시 커리어와 연관된 희망과 포부를 안고 들어왔다. 주니어라면 앞으로의 내 전문성과 경험을 쌓아갈 생각일 테고, 시니어급이라면 내 커리어에 좋은 경험을 하나 더 추가하거나 혹은 무언가 더 이루겠다고 왔을지도 모른다. 스타트업은 무엇보다 사람이 자산이라고 본다. 스타트업 바다에서 우리 회사를 선택해 준 어찌 보면 고마운 인재다.(엄격한 기준을 합격한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앞서 말한 스타트업 리더나 경영진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 ‘내가 주도하지 않는 변화는 곧잘 부정적으로 보는 문제’와 ‘스타트업임에도 인재의 소중함을 망각하는 문제‘라고 본다. 변화를 거부한다는 말은 생각을 잘 바꾸지 못한다기보다는 경영진이 아닌 조직원의 의견을 유연하게 수용하지 못하는 쪽에 가깝다. 정말 크게 문제가 터지고서야 부리나케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땐 이미 늦은 경우가 적지 않다. 조직원들은 더 이상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지 않거나 점차 의욕을 상실하게 되고, 이제 의견을 말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두 번째 문제로 이어진다. 귀중한 인재를 영입했음에도 그들의 전문성을 발휘케 하고 발전시키는 게 아닌 경영진의 경험에 국한된 디렉팅으로 퍼포먼스를 저하시키는 스타트업이 허다하다. 더 많은 전문 경험과 역량을 갖춘 경력직들 입장에선 ’ 현실타임‘을 갖게 만들고 굳이 여기서 무언가 더 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게 만든다. 능력 있는 경력직의 이탈은 이윽고 주니어의 대거이탈까지 만들 수 있다.


최초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좋은 인재들과 함께 빠른 성장 드라이브를 걸다가 어느 시점부터 추락하는 모습을 적지 않게 업계에서 보게 된다. 이걸 단순히 시장의 변화만으로 추락하는 게 아니다. 그것을 같이 이겨낼 동료와의 끈끈한 유대감과 리더십이 없기 때문이다. 더 좋은 결과와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는 스타트업이 참 많았고 여전히 많은데 이게 너무 안타깝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듯, 그 자리의 사람들은 내가 이 자리에 걸맞는지 지속적으로 돌아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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