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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정다이어리 Apr 04. 2023

Timing(타이밍)

생각의 조각들

썸을 탄다는 건 서로가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면 호감이고 관심이다. 그런데 한쪽만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끝나게 되면 슬픈 일이다. 나는 한 동안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물론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당연히 해야지 하는 입장이지만 결혼을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결혼이라는 과정 또한 쉽지 않음을 알기에 썸에서 연애로 넘어가고 그리고 결혼으로 가는 이 과정들이 정말 길고 어렵다. 인연이라면 속전속결로 이루어지게 될까? 싶기도 하지만 그것도 쉽게 정의 내릴 수는 없는 것 같다. 초반부터 대화가 잘 되는 경우가 있고 점점 대화가 잘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1년은 만나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1년 이상을 만나고 결혼해도 몰랐던 걸 알게 된다고 하니깐 말이다. 정답은 없다. 두 사람이 서로의 대한 믿음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잘 살아가는 게 정답을 고른다고 하면 정답이라고 외칠 수 도 있을지 모르겠다.


지인들의 결혼소식을 듣게 되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수많은 사람 중에 두 사람이 만난 일이기 때문에 축복된 일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중요한 핵심은 결혼이 중요하지만 결혼을 해서 잘 살아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 결혼하고 이혼하는 사람들이 요즘 많아지는 추세여서 걱정스러운 마음도 솔직하게 있다. 인내하는 마음으로 자식이 있다면 자식 때문에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한편으로 굉장히 슬픈 일이다. 행복하게 살려고 결혼을 했는데 한 순간에 그렇게 변할 수가 있다는 게 신기하고 신기하다.


그러면서 잠시 하나의 주제가 떠올랐다


                                          한 번도 싸우지 않는 커플 vs 매번 싸우지만 헤어지지는 않는 커플 


 어떤 커플에 한 표를 투표하게 될까? 생각하게 되었다.

너무 이분법적인 사고로 살아가면 안 되겠지만 나는 싸움을 싫어해서 최대한 말다툼 없는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 한편으로 불만이 없는 사람으로 비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싸울 수도 있지만 그전에 기분을 먼저 살펴서 컨디션이 안 좋아서 내린 판단이었는지 먼저 살피고 싶다. 그리고 대화를 시도했을 때 오해가 있다면 풀고 어떤 마인드로 대화를 취하고 있는지 태도를 살펴볼 것 같다. 그래서 이 두 가지 주제에 대한 나의 입장은 매번 싸우지만 헤어지지 않는 커플에 한 표를 줄 것 같다. 예전 같은 입장이라면 나는 한 번도 싸우지 않는 커플이다. 그런데 삶을 살아가다 보니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완전한 내 편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의견충돌도 생기고 다만 의견을 조율해하는 과정이 나에게는 중요하다.

조율하는 과정에서 혼자 토라져서 예고도 없이 잠수를 탄다면 나는 그건 절대로 용서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혼자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물론 나도 필요하다) 충분히 상대방에게 말하고 시간을 달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나의 기분만큼 상대의 기분도 존중하기 때문에 나오는 바이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렇게 서로 알아가는 방향이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만 적어보았는데 과연 나는 눈이 높은 걸까? 이 정도도 조율해보지 않고 결혼을 결정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결혼은 인생에서 한 번뿐인 정말 신중한 결정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이 정도도 고려하지 않는다면 나는 정신 차리라고 말해주고 싶다.(누가 보면 인생 50세를 넘어선 어른 같은 말이다.) 조율을 분명하게 해보아야 한다. 말도 안 되게 트집을 잡고 싸워보라는 취지가 아니다. 상대방에 대해서 알아가다 보면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시점이 올 수밖에 없다. 그 지점이 오지 않는다면 나는 오히려 상대방에 대한 의심이 든다. 왜 모든 것에 예스가 되지? 하면서 말이다. 뭔가 숨겨진 의도가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의심부터 생기면 안 되지만 촉(?)이라는 게 작동한다고 생각한다.


결론을 요약하면


믿음과 신뢰로 가득한 축복된 사람을 서로가 잘 알아볼 수 있는
그때를 진심으로 바란다



결혼은 정말로 귀하고 귀하며 신중하고 특별한 웨딩(Wedding)이다.

물론 육아월드로 들어가면 신혼의 여유가 사라지고 힘들다는 소리가 대부분이고 미혼인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상황들도 현실적으로 있지만 그래도 결혼은 서로가 믿음과 인내 그리고 신뢰로 건강하게 나아가야 할 좋은 방향성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나도 한 때는 굳이 혼자가 이렇게 편하고 좋은데 왜 맞추면서 살아가야 할까?라는 생각을 잠시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아직 미혼이지만 뭐랄까?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믿음 안에서 맞춰가며 살아가는 게 그렇게 힘들 일인가? 싶기도 하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기에 무덤덤하게 적을 수 있는 여유로운 말인 걸까? 지금 기준으로는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솔직하게 적어본다. 언젠가는 브런치에도 나의 결혼일지를 작성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생각과 고민이 많은 ISFJ인 내가 선택한 바로 그 한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기대해 본다.






                                                                                                                 사진_ 네이버(그라폴리오 배경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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