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의미(1)
선善하지 않은 것 중에 아름다운 것은 없고
참眞되지 않은 것 중에 선한 것은 없다.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
가치를 분간할 줄 아는 눈, 안목眼目을 갖추어라.
그러나 사랑하는 아들아! 안목을 얻고자 한다면
진실로 한 마음을 깨우쳐 지선至善으로 행해라.
글과 문장은 그 한 마음이 깨친 바를 세기는 것이고
예술은 그 한 마음을 밀어내어 드러낸 것이란다.
네가 진리를 사랑하지 않고, 선함을 행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을까? 안목이란 진선미를 볼 줄 아는 것이란다. 도자기나 명화를 보는 눈도 안목이라 하겠다만, 비록 수천 점이 네 손을 거친들 정작 너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면 그것들이 다 무슨 가치가 있을까!
“아빠는 지금처럼 될 줄 알았어?”
“아니, 나도 너 때에는 내가 왜 태어났는지 몰랐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할 지 몰랐어. 그래서 많은 시간을 혼자 생각하거나 먼 산을 바라보았어.”
아들아, 지금도 먼 산을 바라본다. 이제는 너의 의미를 볼 수 있도록, 너의 눈을 틔워주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 말이야.
아무래도 너는 자연이 빚어낸 신비인가 보다. 내 눈엔 네가 온전히 아름다워 보이니 말이다. 너는 세상에 올 때부터 이미 진선미를 모두 갖춘 존재였나 보구나. 부디 네 삶이 너의 본래 마음을 드러내는 삶이길 바란다.
오늘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