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위한 고통

영성을 위한 아포리즘

by 오후의 책방

잔뜩 화가 난 제자가 스승님께 물었습니다.

왜 이다지도 인생이 고통스러운 겁니까? 수행을 하고 기도를 하는데도 감정은 여전히 시험을 겪고 육체의 고통도, 사람 사이의 갈등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제가 부족해서인가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렵고 열심히 해도 무슨 소용일까요?


스승은 제자의 눈을 바라보았습니다. 한바탕 하소연을 한 제자는 조금 누그러졌습니다. 이윽고 스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너무 쉽게 진리를 들었구나. 주워들은 이론은 잔뜩 있는데, 절실하게 깨치지 않아서 행동으로 옮기질 못하는구나. 실패의 경험이 중요하다. 실패의 경험을 통해 그대는 보다 원숙하게 깨지게 될 것이다.”


제자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생각에 잠긴 제자를 보며 스승께서 말을 이었습니다.


“본래 진리란 현실에서 호된 고통을 당하면서, 그 장벽을 하나하나 부수고 넘어서는 순간순간 그 근본을 사무치게 깨달아 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인식이 크게 열리고, 때론 한 순간 심령이 터지며 ‘아! 진리가 그렇구나!’하는 걸 뼈저리게 각성해야, 진리의 소중함을 안다. 그 깨달음을 자기 것으로 뼛속 깊이 새길 수 있고, 쉽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이다.”


내심 사람들 발길이 닿기 힘든 곳으로 떠나고 싶은 제자의 마음을 스승은 모르지 않았습니다.


“실패를 두려워 말라. 실패를 통해 세상을 보는 안목이 열린다. 세상 사람들의 말을 듣는 귀가 열리고,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눈이 열린다. 그것이 현실을 경영하는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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