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편하지 않을란다
세상의 반은 굶주리고
세상의 반은 총칼에 쓰러지고
세상의 반은 차별과 부조리에
지옥같이 살아가는데
자리 깔고 앉아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이 어쩌고 저쩌고 따위
다 지랄하고 자빠지는 소리
나는 마음 편하지 않을란다
아파하고 울란다
어떻게든 뭐라도 해보려고 할란다
허공에 산산히 부셔져도
그렇게 살면 안된다고
개미소리라도 지르고 살란다
귀닫고 눈감은 행복은 개뿔
죽고나서 천국은 지랄
한 달에 천 만원, 돈이 돈을 벌게하라고
신사임당이 자식을 그렇게 가르쳤든?
돈 안에 새겨진 사람 중에
돈 때문에 산 사람이 있던가?
몰라몰라몰라
나는 그렇게 못 살겠어
아프고 굶주리고 슬퍼하는 사람이
없어지는 세상을 되기까지
꽃방석에 앉은
행복은 개뿔 감사는 지랄
아파하고 울면서
같이 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