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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이 있는 그 자리의 의미

by 오후의 책방

https://youtu.be/HEdLh7DZXAs

안녕하세요. 오후의 책편지
오늘은 목경찬님의 부처님께 다가가는 방법이란 책을 들고 왔습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 명상과 수행을 시작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혼자선 이겨낼 수 없을 것만 같은 힘든 일을 겪을 때
가령,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다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갑작스럽게 떠난다거나, 건강 문제나 금전에 큰 어려움이 생기거나, 위로와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 혹은 오롯이 믿고 의지하는 마음에서 신심을 낸 분도 계실 겁니다.


“깨닫겠다는 마음으로 신행생활을 하시는 분 손들어보세요?”
목경찬님이 이 질문을 했을 때, 자신 있게 손을 드는 분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니 거의 없었다고 해요.


음, 우리도 한 번 해볼까요?
깨달음을 위해 명상, 수행을 하고 계시는 분 있나요?


대개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낸다는 것은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여깁니다.

‘바쁘고 어지러운 하루가 반복되는데
무슨 깨달음식이나, 어떻게 그러겠어.
혹시 출가를 하거나 혼자 있는 때가 오면 몰라도‘


<우바새계경>에서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출가한 사람이 보리심을 발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재가자가 보리심을 발하는 것은 불가사의라고 한다. 왜 그러한가?

재가자는 많은 나쁜 인연에 얽혔기 때문이다. 재가자가 보리심을 발할 때는 사천왕천으로부터 제일 꼭대기 하늘까지 모든 하늘이 크게 놀라 기뻐하며 이러한 말을 하느니라.
“우리가 이제 인간과 하늘의 스승을 얻었다.”

<우바새계경>


무척 어려운일이긴 합니다.
수행을 하며 꼭 이겨내야 할 세가지 독
탐진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있습니다.
서유기에 등장하는 저팔계와 손오공과 사오정이
바로 이 탐진치를 상징하는 거라 해요.
진리를 찾아 떠나는 삼장법사의 세 제자는 곧 삼장법사의 내면, 우리 자신의 탐진치를 의미합니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우리의 일상입니다.

명상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어떻든, 신행하는 마음이 어떻든 상관없습니다. 그런 마음이 씨앗이 되어 지금, 그리고 앞으로 깨달음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탐진치는 독이면서 또한 진리를 향해 나가는 힘이기도 해요. 탐욕을 잘 살펴서 계율을 지키고, 성냄을 잘 살펴서 내 마음의 실상을 깨닫고, 어리석음을 잘 살펴서 참되고 고요한 지혜로 나가가게 되니까요.


그리 보면 이별과 짝사랑조차

육체의 고통과 경제적인 빈곤함도

우리에겐 선물일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늘 부딪히는 일들이 있기 때문에, 내 마음을 더더욱 살펴야하고 우리는 사람간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켜야할 예절, 넘지 말아야 할 선, 내 마음을 어디까지 드러내야할지, 그 정도가 무엇인지- 내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가 늘 알아차리는 것, 이게 수행이잖아요.


우리 일상이 가장 수행하기 좋은 곳이지 않을까요. 좋은 글, 의미있는 이야기로 나를 깨우는 시간 오후의 책방이었습니다.
오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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