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고객은 일단 술에 취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대부분 나이가 꽤나 지긋한 분들이었다. 어린 내게 자신의 젊은 시절이나 지금 처한 상황을 허물없이 말해주었다. 낯선 사람들의 맨 모습을 그렇게 많이 볼 수 있는 건 드문 경험이다. 가끔은 더러운 꼴도 보지만, 술 취한채 집으로 돌아갈 때 쯤엔 대개는 다 순수한 모습으로 리턴해져 있다. 그런데 단 한 사람도 행복하다 말한 사람은 없었다. 모두 이루었노라 말한 사람도 없었다. 웃으며 말하다가도 어느새 한숨을 쉬고 있었다. 하루를 술로 버티든, 담배로 버티든 아이들의 웃음으로 버티든 모두 자신들은 버텨가고 있다고들 했다."
브런치 에세이 <생활언어사전>의 '버티다 - 실패에 엿먹이는 방법' 낭독영상입니다.
치열한 하루, 지친 어깨, 자꾸만 좁아져가는 마음.
이 글이 잠깐의 휴식과 용기를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