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아픈 책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브런치 글 <생활언어사전> [편린]편을 교정하며 낭독도 겸했습니다.
“도대체 왜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어요.” 후배가 긴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지 몰라. 너와 내가 한 가지 일을 겪었다고 하자. 나는 너를, 너는 나를 그 때의 인상으로 하나의 점을 찍어두자. 하나의 경험, 하나의 대화, 하나의 사건, 관찰들이 늘어갈 때마다 하나씩 더 점을 찍어보자. 그리고 그 선들을 모두 이어봐. 그렇게 점을 이은 선들이 나라는 사람을 온전히 나타낸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을 안다는 것 참 섣부른 단정입니다. 하지만 그런 과오를 우린 참 쉽게 하고 있지요.
우리가 가진 기억의 편린, 사람에 대한 편린, 조금은 보류해 두어도 좋을 듯합니다. 아직은 좀 더 서로를 알아야 하고, 더 기억을 모아야 하고, 섣부른 판단으로 관계를 그르치기 보다는 조금 더 인내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아마 그렇게 점 들이 더 많아지면, 더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되면 -
우린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