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을 보게 해주는 것, 귀로 들리지 않았던 것을 들리게 해주는 것
이것이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배우는 즐거움입니다. 그만큼 나의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는 것이니까요. 어느 날 돌고래와 강아지가 장난을 치는 영상을 본적이 있습니다. 고양이와 개가 서로 대판 싸우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정하게 장난을 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개는 멍멍하고, 고양이는 야옹야옹합니다. 제가 듣기에는 전혀 다른 의사소통체계입니다. 돌고래는 초음파로 메시지를 전하는데, 차라리 박쥐라면 몰라도 강아지가 초음파를 쓴다는 이야기는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거지?’
인도의 드라비다 족과 한국어는 서로 발음과 뜻이 비슷한 어휘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 때문에 고대에 분명히 교류가 있었거나, 역사적 혈통적 친연성을 갖는 특정 시기가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개와 고양이, 돌고래도 어떤 특정시기에 의사소통 방식이 같았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을까요? 맞습니다. 말도 안되죠. 이런 상상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습니다.
다행이 점점 정확해지는 과학적 방법들 덕분에 과거에 알지 못했던 바이오커뮤니케이션 세계가 더 또렷이 볼 수 있게, 더 정확히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끼 때부터 함께 한 반려견은 눈빛만 봐도 배가 고픈지, 놀아달라고 하는지, 심심한지,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람의 감정도 반려동물들은 눈치 채지요(물론 사람이 그러듯, 한 결 같이 무딘 녀석들도 있지만). 숲이나 공원에 나가 스마트 폰을 켜고 아무 곳에서나 녹음버튼을 한 번 눌러보세요. 그리고 이어폰을 연결하고 조용한 곳에서 들어보세요. 깜짝 놀라실 겁니다. 각양각색의 풀벌레 소리, 바람이 나뭇가지 사이를 스치는 소리, 길게 짧게 끊어지고 늘어지는 다양한 새 울음 소리들이 생각보다 더 크게 들릴 거에요. 이번에 눈을 감고 코 끝에 집중해보세요. 달콤한 아카시아 향기뿐만 아니라 나무들마다 뿜어내는 독특한 냄새들이 칵테일처럼 섞여 있을 거에요. 이 냄새들은 숲마다 들녘마다 시간마다 다 다릅니다. 너무 궁금하지 않으세요? 왜 이런 소리, 냄새들로 가득 차 있을까? 이것들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혹시 나무도 새들도 풀벌레도 무언가를 주고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혹시 나한테도? 만약 내가 그 메시지의 의미를 안다면 어떨까?
나무와 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살아있는 모든 자연의 이야기를 듣고 볼 수 있다면 나무의사 우종영님이 전하는 이야기처럼 ‘최고의 힐링과 놀라운 통찰력’을 갖게 될 겁니다. 지구와 내가 끈끈한 유대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앗! 그리고 생각보다 자연이 엄청 시끄럽다는 것도요. 너무 잘 들리기 시작하면 귀를 막아야할지도 모릅니다. 자! 자연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으세요? 자연이 나에게 건네는 이야기를 이제 들을 준비를 하는 건 어떨까요. <숲은 고요하지 않다> 이 책이 멋진 통역가가 되어드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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