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완벽하지 않음에 대한 배려

마음에 대하여, 하나

by 오후의 책방

사랑하는 아들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어라.

사리판단이 분명하여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다면 좋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따뜻한 마음씨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원치 않는 상황에 놓일때가 있다. 그럴 때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실수할 수 있고, 때론 그로인해 네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을 거야.

나는 그럴 때, 네가 벌을 주는 사람보다,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길 바란다.


아들아, 아빠는 네가 항상 옳은 방향을 선택해주길 바라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안단다. 나도 그러질 못했다. 괜찮아 아들. 아빠가 한가지 비밀을 말해줄까? 이 세상에 실수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단다. 성자와 철인들도 실수를 하셨을 거야. 경전에 기록되어 있지 않아도 말이야. 왜냐고? 그 분들도 너처럼 아기로 태어났고 젖을 물고 자랐고, 사람이 당연히 거쳐야할 과정을 똑같이 거쳤을테니 말이다. 그러니 실수에 대해 관용을 가져라.


자신을 용서할 수 있어야 해.

인도에 이런 말이 있단다. "눈먼 상태로 태어난 사람은 빛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어둠이 어떤 것인지를 모른다." 남의 실수를 용서하려면 우선 너 자신의 잘못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한다. 혹 누군가는 말하더구나. '다른 사람에게는 어질고 나에게는 엄격해야한다'고. 물론 이 말이 무슨 의미인 줄은 알아. 세상에는 남에게 엄격하고 자신에겐 관대한 사람이 참 많지. 그리고 대개 위인들은 누구보다 자신에게 엄격했던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그런데 아들아, 사람은 자신의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보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마음을 미루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꼭 필요하다.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진정으로 남도 용서할 수 있다. 흔히들 하는 이야기가 있잖니. "저 사람 왜그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돼," 그런말 자주 듣지? 헌데 이해가 안되면 용서도 할 수 없단다. 사람이 별달리 다른 사람이 있간디? 대개 사람이 하는 실수란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해온 일인데, 그 순간 화가나서 자신이 한 일은 잊어버리고, 남을 욕한단다. 의학자이자 명상가로 유명한 디팩 초프라는 사람은 '자신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드러내 보일 때,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더 온전해진다'고 했어. 혹시 너의 부끄럽고 못난 모습을 찾게 될 때는, 기꺼이 인정하고 끌어 안도록 하거라.


세상엔 80억개의 우주가 있다

나이가 서른이 넘어갈 때쯤엔 사람은 세상의 중심이 자신이 아니란 걸 알게 된단다. 대신 이 세상 사람 모두가 저마다 자기 우주의 중심이란 걸 알게 되지. 그제서야 사람들과 논쟁이 생겨도 경쟁을 해도 순위나 결과에 매몰되지 않고 그 과정 자체를 온전히 즐기게 되더구나.

이 세상 사람은 모두 자기 우주의 중심


나이가 들면 자연히 알게 된단다. 세상과 부딪히면서도 알게되고, 생리적으로도 몸이 그렇게 변해. 그 나이가 되도록 아직도 자기 중심대로만 살려고 하는 사람은 나이에 맞지 않게 사는 거니 '철부지'라고 해도 되겠다. 각기 다른 우주에 살아가고 있는 남들과 싸우려하지 말아라. 네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그 우주에 대해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란다. 화가 난다면, 조금 있다가 화를 내기로 하고, 우선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살펴보거라.

아! 아들아, 그렇다고 속없이 아무렇게나 무조껀 남을 존중하란 뜻은 아니야. 정말 불의하고 이기적이 사람도 있거든. 대신 내가 꼭 한가지 바라는게 있다면, 그 딴 놈들에게 내 아들이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해.


용서란, 완벽하지 않음에 대한 배려란다.

완벽하지 않음을 받아들일 때, 불필요한 힘을 뺄 수 있어. 그제서야 진짜 완벽함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단다.

잘못은 바로 잡되 용서해주어라. 용서가 힘들다면 이해라도 하거라. 너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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