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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후의 책방 Jan 18. 2022

하나의 보석

우주는 하나의 보석이었어

크기를 알 수 없는 빛을 품고 있었지만

그 빛은 볼 수 없었지

빛은 안으로만 향했거든


어느 찰나

빛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뛰쳐나왔지

보석은 산산이 부서졌어

빛이 뿌려진 만큼 시공간이 생겨났고

부서진 작은 보석들 사이를 빛이 오갈수록

더 더 더, 반짝이기 시작했어

하나의 보석일 때는 보지 못했던

빛의 향현이 펼쳐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 

네가 태어났어

해와 달이 내려와 너의 눈이 되었고

북두칠성과 삼태성이 내려와 혼백이 되었지

넌 어느새 잊어버린 것 같아

네 속엔 처음의 빛이

지금도 온전하게 있다는 걸

우리가 서로를 향할 때

빛이 우리 사이를 오갈 수 있다는 걸

우리가 더욱 빛날 수 있다는 걸


우주는 하나의 보석이야

산산이 부서져도

빛이 우리를 연결해주기에

빛이 우리 사이를 오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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