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물으셨다
"아들아, 너는 사람들이 많이 다닌 평탄한 길과
아무도 가지 않아 거칠고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이 있다면
어느 길을 선택할 거니?"
나는 상상했다. 갈림길에 서 있었다.
오른편에는 길게 뻗어나가 있는 포장길이 보였고
왼편에는 어두운 숲길이 보였다. 발아래에는
무성한 잡초가 무릎까지 차올라 있었다.
"아무도 가보지 않는 길이요."
손전등 하나 없이 안개 낀 숲길을
난 상상 속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어머니는 긴 한 숨을 내쉬었다.
"넌 그런 사람인가 보구나.
너도, 너를 보는 엄마도 순탄한 삶은 아니겠구나."
이 순간을 떠올린다.
포기하고 싶을 때, 나의 선택에 후회가 될 때
막막하고 불안할 때
이 모든 길을 내가 선택한 것이었음을
내가 이 두려움을 기꺼이 받아들였음을
이것이 내 인생임을
나를 바라봐주는 분이 계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