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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편

향기가 사라졌다(1)

by 오후의 책방

‘벌써, 시간이 이렇게?’ 편집 컴퓨터를 끄고, 모서리가 바랜 가방을 어깨에 걸쳤다. 두터운 외투의 오른 주머니를 더듬었다. 교통카드, 그 아래 탄력 있는 끈이 살짝 손끝에 걸렸다. ‘그렇지, 잊을 뻔했네.’ 지완은 마스크를 꺼내 썼다. 15년 차 방송제작 PD인 지완은 코로나19 유행이 지났어도 1년 내내 외출할 때 마스크를 꼈다. 출연자에 대한 배려였고 아내와 아이를 위한 조심성 때문이었다. 지난번처럼 마스크를 꺼내다 교통카드를 떨어뜨리진 않았는지, 바닥을 한 번 더 확인했다.


딸깍, 불 꺼진 방송국 편집실 한 번 더 뒤돌아본 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뭔가 빠진 듯한 기분인데…’. 빼먹은 게 없는지 기억을 더듬었다. 12월 들어 기온이 뚝 떨어진 탓에 간만에 꺼낸 난로도 잘 꺼졌는지 확인했다. ‘없는데…’. 엘리베이터 벨이 울렸다. 어둠을 가르는 빛, 동굴 밖으로 나가듯 발을 딛는 순간, 빠진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아! 향기가 사라졌다.’

오후 내내 마음을 들뜨게 했던 설렘도 사라진 것 같았다. 무미한…, 아니 도리어 오랜 얼룩 같은 냄새가 느껴졌다. 8, 7, 6… 엘리베이터 숫자가 줄어드는 동안 고민했다. 시계를 보았다. 11시 반, 백화점이든 어디든 이 시간까지 열 리 없었다.


이날 지완은 뜻하지 않게 백화점에 들렀다. 다큐멘터리 제작에 영상 소스가 필요해 급히 대전과학관에 내려가 촬영을 마친 뒤였다. 과학관 건너편에 있는 백화점 푸드 코너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할 요량이었다. 주얼리 코너를 지나 에스컬레이터에 다다를 때쯤, 검은 정장을 정갈히 입은 직원이 흰 종이를 내밀었다. 으레 고개 숙이며 두 손으로 시향지를 받았다. 코앞에 한 번 흔들고선 그대로 오른쪽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사실 시향지의 향과 그 옆에 즐비한 화장품 매장에서 풍기는 향기를 그는 전혀 구분하지 못했다. 뒤섞인 향기는 한 발 한 발 걸어갈 때마다 사라졌다. 높은 천장고의 백화점 1층은 자기만큼이나 큰 공기청정기로 순간순간 공기 분자를 걸러내어 무미하고 무결한 공기로 바꾸고 있는 듯했다.

흰 시향지의 향기를 낯설고 선명하게 인식한 것은 식사를 마친 뒤였다. 식사 중 내내 오른쪽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마스크를 꺼내 쓴 순간이었다. 향긋한 봄 내음, 그 이상 묘사할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다. 지완은 후각을 섬세히 묘사할 어휘를 갖고 있지 않았다. 향기가 음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눈이 되지 못한 겨울비, 검은 낙엽이 눌어붙은 보도블록, 포장마차 화로에서 뿜어내는 김처럼 마스크 사이에 새어 나온 입김마저도 봄날의 재즈처럼 느껴졌다. 지완은 마스크에 밴 향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들릴 듯 말 듯 프랭크 시내트라의 노래를 흥얼거렸다.

‘I Wish I Were In Love Again’

앞의 가사는 기억나지 않아, 괜히 후렴구에서만 또박또박 발음하며 흥얼거렸다. 코끝에 걸린 향기가 오선지에 걸린 음표 같은 것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 향수 하나 살까?”

독백처럼 아내에게 물었다. 최선을 다해 어떻게든 늦게 자려고 애쓰는 아이를 겨우 재우고 난 뒤, 아내는 지친 듯 소파에 풀썩 주저 앉았다.

“갑자기 왜?”

아내는 남편을 ‘감정은 풍부하지만, 감각은 무딘 남자’라고 정의했다. 음식 맛을 보라면 당최 ‘맛있어’만 외치는 남자, 간이 짜고 싱겁고도 구별 못 한다고 핀잔주면, 비염 때문이라며 핑계 아닌 핑계를 대는 남자. 그런 남자가 웬일로 향수 이야기를 꺼내는 건지 궁금하다는 듯 턱에 손을 괴었다.

“혹시 지난번 일 때문에 그래?”

지완은 귀찮은 약속을 해버린 그날을 떠올렸다. 아내가 아이 옷에서 그의 옷을 따로 빼내어 세탁하는 것을 보고 심통을 부린 날이었다.

“세탁기 돌리면 다 똑같이 깨끗해질 건데, 굳이 왜 따로 빼는 거야?”

아내는 비밀이 탄로 난 듯,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아이 옷은 아무래도 신경 쓰여서, 당신 옷엔 일하다 보면 냄새도 많이 배잖아.”라고 말했다. 직설적으로 물었다.

“나한테 냄새나?”

아내는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내 가슴을 툭 쳤다.

“어이구 남편, 섭섭해요? 뭘 이런 걸 가지고. 그럼, 이제부턴 당신이 세탁하든가?”

그러고는 뭘 트집을 잡느냐는 듯 금세 웃음기를 싹 빼고 째려보았다. 지금껏 어떤 경우라도 아내를 이겨본 적이 없었다. 결국 질 싸움은 하는 게 아니라는 나름의 지혜로, ‘알았어, 이제 내가 할게’라고 선뜻 말해버렸다. 밤 11시가 넘어서야 퇴근하는 터라 섣불리 한 약속을 아직 단 한 번 지키지 못했다. 아내도 주말 없이 일하는 그에게 더는 말하지 않았다.

아마도 아내는 그날 일을 신경 쓰는 듯했다.

“오랜 얼룩 같은 냄새, 그게 나한테서 나는 냄새인 것 같아.”

아내는 딱한 듯 바라보았다.

“당신 냄새 안 나.” 그리고는 “아직까진!”이라며 까르르 웃었다.

지완은 그런 아내가 좋았다. 늘 반전을 하나 숨겨둔 여자였다.

“향기 덕분에 오늘 내내 기분이 좋았어. 봄꽃이 여기저기 피어 있는 것 같았어. 내내 재즈가 흐르는 것 같았어.”

“어유! 감성적인 사람 아니랄까 봐. 그런데 나 임신하고 나서는 갑자기 강한 냄새가 다 싫어지는 거야. 샴푸나 비누도 그때 싹 바꾼 거야.”

그랬었다. 아내가 천연제품이라며 산 비누와 샴푸를 지금껏 함께 사용했으니, 그에게 향기가 있다면 아내의 그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내가 말했다.

“우리가 벌써 이런 나이가 되었네. 냄새날지 걱정하고 말이야.”

그러고는 째려보며 말했다. “냄새나면, 난 당신 집 밖에서 재울 거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한번 품어져 나온 웃음은 멈출 수 없이 이어졌다. “냄새나나, 안 나나 한번 맡아봐라.” 지완은 아내를 껴안았다. “그만그만, 애가 깨면 어쩔라고.” 아내가 밀쳤다. 귀에 소곤소곤 ‘우리 둘째 만들까?’ 물었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빨리 들어가 자, 안 그래도 잠귀가 예민해서 늘 피곤한 사람이.” 아내는 꽉 쥔 주먹으로 그의 가슴을 밀치듯 때렸다.

지완은 아이가 태어난 뒤로 줄곧 작은 방에서 홀로 잤다. 야근이 잦고 휴가조차 내기 힘든 그를 배려한 게 시작이었고, 어느새 익숙해졌고, 이젠 규칙 같은 것이 되었다. 아내의 몸이 그리운 날, 지완은 애교를 부리며, 쑥스러운 낯빛으로 아내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피곤하다’면서도 그의 눈빛이 사그라지지 않는 걸 보면, 드물게 안아주기도 했다. 아내에게 지완은 가장 편한, 익숙한 존재였다.



“저는, 이제 프로젝트에서 빠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달 전, 가을이 시작될 무렵에 지완은 제작국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이 팀장 없이 제들끼리 괜찮겠어?”

국장은 이유에 대해선 묻지 않았다. 이 지경에 다다른 이유를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지완은 검지를 고리처럼 말아 코끝을 문질렀다. 대답을 찾지 못할 때 저도 모르게 하는 습관이었다.

“네, 저 없이도 더 잘 해낼 겁니다.”

올해 초, 뉴미디어 팀이 꾸려졌다. 유튜브와 SNS 플랫폼은 젊은 후배들이 주축이 되어야 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국장은 지완에게 팀장을 맡아 달라고 했다. 지난 몇 해 사이에 막강한 자본과 인력을 가진 레거시 방송사가 유튜브에 뛰어들면서 판도가 크게 바뀐 상황이었다. 정규 방송 못지않은 영향력을 가진 채널이 늘어났다. 지완은 뉴미디어 제작을 선호하는 후배들에게 좋아 보이는 것은 왜 좋아 보이는지, 콘텐츠 제작의 원칙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처음엔 우왕좌왕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후배들은 자신감이 생겼고 의욕도 넘쳤다. 결국 자신들이 프로젝트의 주체란 생각 때문이었을까?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책임 연출자인 그와 상의 없이 아이템 회의가 열리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났다. 왠지 들러리가 되어가는 기분, 지완은 섭섭함이 커질수록 짜증을 내는 일이 잦아졌다. ‘팀장님, 저희가 책임질 테니까 그냥 이번에 지켜봐 주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땐 지완은 방해하는 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다. 여러 감정이 마블링처럼 엉켜있을 때, 종종 가장 파괴적인 감정이 표출된다. 자그마한 일에도 짜증과 화가 치미는 어느 날 샤워를 하다, 거울에 비친 한 중년 남자를 보았다. 그가 낯설었다.

막상 이 순간이 오니 감정을 추스르기가 쉽지 않았다. 회피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더 못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국장은 그가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적절한 시점을 정해보자’고 했다. 한 달 뒤, 지완은 뉴미디어 팀에서 완전히 빠졌다. 돌아와 몇 개월 미뤄두었던 일을 다시 시작하려니 좀처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만약 후배들이 실적을 내지 못했다면 내 잔소리가 타당했을 테지만, 도리어 구독자와 조회수가 급속히 올라갔다. 제작국장은 뉴미디어 팀이 연말 포상을 받게 될 거라 말했다. 조연출 때에도, PD로 입봉하고 나서도 늘 편집실의 마지막 불을 끄던 지완이었다. ‘젊은 친구들이 감각 있어.’라는 국장의 말이 칼끝처럼 겨누는 것 같았다.

저녁 5시만 되어도 어둑해지는 12월. 홍시색 노을이 검게 잠기고 나면 시간을 까맣게 잊어버리곤 했다. 편집하다 보면 마지막 버스를 놓치기 일쑤였다. 아내에게서 ‘아이가 잠들지 않아 힘들다’는 카톡이 왔다. 지완은 시계를 보았다. 막차를 놓치지 않으려 서둘러 외투를 꺼내 입었다. 주머니에 종이가 만져졌다. 아직 이게 있었나? 구겨진 시향지였다. 한 방울의 향기라도 남았을까, 코끝에 대어보았다. 묵은 종이 냄새가 났다. 책상 아래 깊숙이 밀려나 있던 휴지통을 끌어내어, 버렸다. 향수를 모두 버렸다는 아내의 말이 떠올랐다.

‘에이, 향수는 무슨...'


짙은 먹색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있었다. ’싸락눈에도 설렜던 적이 있었는데, 감정도 무뎌졌나?‘ 먹색 같은 눈빛으로 맞은편 붉은 신호등을 보고 있었다. 그 아래 한 여자가 비틀거렸다. 발을 헛디딘 듯하다 휘청이며 도로 안으로 넘어지려 했다. 놀란 지완은 차가 오지 않는지 두리번거리며 뛰어갔다. 지나가던 노부부도 다가왔다.

“저런, 젊은 아가씨가 왜 이렇게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술을 먹었대. 이 추운 날에 어쩌려고?”

노부부는 서로의 팔짱을 놓지 않은 채 혀를 찼다. 지완이 경찰에 연락하려고 하자, 여자가 그의 팔을 붙잡았다. 그녀는 푹 숙인 고개를 내저었다. 이러다 막차를 놓치겠다는 생각에 지완은 여자를 다그쳤다.

“함께 있던 사람들이 있었을 거잖아요, 전화할 테니까 말해봐요, 핸드폰 있어요?”

여자는 검은 카디건을 입고 있었다. 찬바람을 막기엔 턱없이 얇아 보였다. 여자는 주머니를 뒤졌다. 핸드폰도 지갑도 없었다. 노인의 아내가 말했다.

“카카오택시를 불러요, 요즘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기록에 남으니까 그게 안전할 거야.”


“기사님, 이분 집 근처까지 좀 데려다주세요, 차비는 제가 드릴게요.”

지완은 여자를 택시에 밀어 넣으며 기사에게 부탁했다. 그는 여자를 보더니 난감한 표정으로 지완을 보았다.

“안 돼요, 술 드신 분은 동승자가 없으면 못 태웁니다”

지완은 노부부를 바라보았다. 지완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노부부는 고개를 저었다.

“저희도 약속이 있어서 어려워요.”

좁은 도로가 이들의 실랑이에 밀리기 시작했다. 멀리서 경적이 울렸다. 지완은 시계를 보았다. 버스는 놓쳤다. 택시에 오르며 말했다.

“일단 출발하시죠.”

일단 여자가 산다는 동네로 향했다. 가는 동안 조금이라도 정신이 들길 바라며…

여자가 헛구역질했다. 다행히 아직 쏟아내진 않았다. 백미러로 조짐을 본 기사가 ‘어어?’, 급히 갓길에 멈췄다. 내리자마자 여자는 입 안에 것을 토해냈다. 지완은 기사에게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안 돼요, 차 안에 토할지 몰라요. 냄새가 배면. 저는 오늘 장사 못 합니다.”

기사는 짜증 난다는 듯 찌푸렸다. 그에게 만원을 건넸다. 신경질적인 엔진소리를 내며 택시가 떠났다. 돌아보니 여자는 불 꺼진 건물 틈에 고개를 파묻고 토악질하고 있었다. 머리카락이 허리에 내려올 만큼 길었다. 토한 것이 검은 카디건에도 머리칼에도 묻었다. 지완이 편의점에서 숙취해소 음료와 물티슈를 사서 나왔을 때, 여자는 도로와 보도블록 사이를 곡예 하듯 걷고 있었다. 또다시 돌진하는 차로 뛰어들 듯 휘청거렸다. 여자를 잡아끌어, 셔터 내린 가게 앞에 앉혔다. 입과 머리칼을 닦아주고 카디건과 손에 묻은 이물을 닦아냈다. 숙취해소 음료를 주자, 한 모금 마신 여자는 ‘또 토할 것 같아’라고 말했다. 여자는 고개를 들었다. 그제야 두 사람은 눈을 마주 보았다.

“내가 오늘 떨어졌어. 2년을 준비했는데, 나 진짜 열심히 준비했었거든. 내가 아니면 대체 누가 되는 거야.”

여자는 지완의 어깨에 기댔다. 역겨운 구토물 냄새와 달콤하고 진득한 알코올 냄새가 목 아래에서 차올랐다.

“이러다 사고 나요. 얼른 정신 차리고 택시 잡아줄 테니까 타고 가요.”

“내 이름은 시우, 시를 쓴다고 할 때 시 詩, 깃 우 羽. 특이하지?”

여자는 뜬금없이 이름을 말했다.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라고 했다. 원래 비우 雨 자를 쓰려고 했지만, 왠지 울음이 많을 것 같다고, 새처럼 자유롭게 살라며 지은 이름이라고, 같은 이름은 보았어도 같은 한자를 쓴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지완은 그녀의 이름을 알았으니, 자신의 이름도 말해주어야 할 것 같았다. ‘지완’, 서로의 이름을 알고는 여자는 말을 놓았다.

“나쁘지 않은 얼굴이네, 오빠는 놀 줄 알아?”

‘우’는 지완의 눈을 빤히 보았다. 지완은 고개를 돌렸다.

“무슨 말이야? 놀 줄 아느냐니?”

“왜 있잖아, 원나잇. 그런 거 안 해 봤어? 그럼 나 왜 도와준 거야?”

“나 유부남이야, 처자식 있는 사람이야, 넌 겁도 없이 첨 보는 사람한테 그런 말을 하니, 세상이 어떤 곳인데….”

말도 많아지고 훈계조로 바뀌고 있는 자신이 구질하다고 느꼈다. ‘그래, 그러면 그냥 가버리면 되지. 왜 이 여자 옆에 앉아 있는 걸까?’ 들키고 싶지 않은 것이, 단단히 싸둔 것이 껍데기를 깨고 나올까 두려웠다. 이상했다, 그는 그러면 그럴수록 ‘우’가 자신을 어디까지 데려갈까, 궁금했다. 코끝에서 올려다보는 ‘우’가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가,

“아니,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

한숨을 토해내듯 말했다.

“흥, 무슨 재미로 살아? 나쁜 사람 같아 보이지 않는데, 오늘 나랑 같이 있을래?”

우의 차가운 두 손이 지완의 두터운 외투 안으로 파고들었다. 얇은 카디건이 지완의 가슴에 닿았다.


향기가 사라졌다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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