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규일의 B컷 #025
"아... 정말 못해먹겠네. 일처리를 왜 이렇게 하지? "
다양한 사람들과 일 하다 보면, 상대가 내 의도를 잘못 이해해 다른 방향으로 가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특히 나처럼 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마치 벨이 울리면 침을 흘리던 파블로프의 개(Pavlov's dog)처럼, 짜증 지수와 함께 답답함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이때 적절치 못한 톤 올림(a.k.a 화 내기)은 상대의 기분만 상하게 만들고, 되려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 강한 어조로 지적을 하거나 상대에게 일종의 경고 시그널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정도를 넘는 표출은 '왜' 톤을 높이게 되었는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없애고, 상대방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혹은 본인의 답답함을 일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불필요한 행위로 비칠 수 있다.
회사에서 톤을 높일 때는 보다 정확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 화가 밀려온다면, 왜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가를 먼저 생각하자. 한 걸음 물러나서 다시 사안을 살펴보자. (이럴 때 깊은 심호흡을 함께 하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출발은 언제나 나부터 여야 한다. 이 일을 하기 위해 내가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건 없는지, 상대가 이 일에 대해 제대로 된 이해가 없는 건지, 일의 진행하면서 상대가 건 낸 몇 차례의 시그널을 잘못 이해한 부분은 없는지 등을 통해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그 순간 그 자리에서 화를 내는 것만큼 쉬운 게 없다.
당신의 감정 속에 숨겨진 사실을 찾아서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나와 상대는 지금 이 일을 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중임을 한 번 더 생각하라. 답답함으로 촉발된 그 에너지마저도 일을 위해 쓸 수 있을 때 당신의 세련됨이 한층 더 돋보일 것이다.
#장규일의B컷 #세련된화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