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규일의 B컷 #026
"... 이러저러한 이유로 당신의 방법은 틀렸다. 이를 위해선 반드시 내 방식대로 해야 한다."
' 과연 나는 옳은가 ' 에 대해 회의적이다.
이제야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에 부끄러움이 한가득 밀려든다.
다수가 찬성한다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상대의 의견과 입장을 부정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나와 상대가 보는 지점이 다를 수 있고,
이를 통해 느끼고 생각하는 부분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왜 그리도 확신에 차 있었는가.
제 멋대로 떠들었던 지난 모습들 속에서 끝 모를 수치심이 느껴진다.
내가 옳음을 외쳐댈수록 나와 다른 상대는 더욱더 마음을 닫게 됨을,
더욱더 깊어지는 골로 인해 내가 더 난감해질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어설픈 확신과 분노로 피폐해져 가는 나를 건져내어, 고요와 침묵 속에 다시금 젖어들게 하자.
#장규일의B컷 #나는정말옳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