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자기부정

장규일의 B컷 #032

그저 싸움을 잘하고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능력은 장수나 부하 병사에게 요구되는 덕목이지 천하를 얻고자 하는 제왕이나 리더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아닙니다. 제왕과 리더는 자신이 거느리는 아랫사람들보다 훨씬 복잡하고 높은 수준의 리더십과 지혜를 갖춰야 합니다.

전쟁이나 프로젝트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지휘해야 하고, 상황에 따라 적들과도 외교나 협상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이 거느리는 신하나 백성, 즉 구성원들의 삶을 돌보고 마음을 보살펴서 나라와 조직을 안정시켜야 합니다. 그들을 전쟁터로 내보내는 동시에 삶과 마음을 보살피고 어루만지는 일을 해내야 하는 사람이 다름 아닌 제왕과 리더입니다.

- [사기 인문학] 중에서 - 

 

 누군가가 조직 내에서 승진을 하여 주요 보직을 맡거나, 사업에 성공해 더 큰 기회를 얻게 되었을 때 본인 앞엔 몇 가지 선택지가 주어지는데 이 중 최악의 선택이 바로 '현상 유지', 즉 기존 본인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애쓰는 것이다. 

 중간 관리자 이상의 책임을 부여받은 이들은 권한 부여, 즉 조직 현장 구성원들에게 업무를 위임하고 좀 더 주체적이고 속도감 있는 일처리를 독려해야 한다. 그런데 팀장 본인이 팀원처럼 모든 일에 관여하여 사사건건 세부적으로 따지고 들면 일의 속도감도 떨어지고, 팀원들의 성장 또한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본인이 새롭게 받은 임무, 달라진 시야, 변화된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지금까지 일궈온 그 바탕에 새로운 싹을 심고 틔우기 위해 노력하자. 선제적인 자기부정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 고치며 당신이 맞닥드린 불확실성을 더욱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자.

 

부디 조직이 당신에게 준 역할과 함께 기대하고 있을 성장, 이 둘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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