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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 장규일 May 02. 2020

결과에 승복하기

장규일의 B컷 #031

교양인이라고 하면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고 대상화할 줄 아는 지적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는 승복하지만 패배는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남영희 낙선자의 대답 중 일부 - 

개인적으로 정치와 선거에 관심이 적잖은 편이다. 당적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대의 민주주의라는 판 위에서 4~5년마다 펼쳐지는 이 욕망의 한 판 승부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후보로 나선 이들은 구/시의원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본인이 적임자 임을 외치고, 승리를 자신하며 죽을힘을 다해 선거 운동을 진행한다. 


그리고 선거일. 6시 즈음에 카운트 다운으로 시작한 개표 방송은 자정을 넘어 다음 날 아침까지 줄곧 누군가의 승리와 패배를 실시간으로 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의 이름표 앞엔 유력, 확실, 당선이라는 마크가 자랑스럽게 붙는다. 그리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조용히 자리를 뜬다. 


방송을 통해 내가 응원하던 후보가 멋지게 승리를 쟁취하는 것을 보는 것도 즐겁지만, 때론 누군가의 승복 선언이 더 큰 울림을 주는 경우가 있다. 


당선자가 누누이 이야기하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말처럼 낙선자 스스로가 평가하는 이번에 '실패한 그 이유'를 4년 간 고민하고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다면 지금의 패배는 언젠가는 극복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다시 4년 간의 시간이 주어졌다. 선발된 인원들은 국민들과 지역 주민들이 준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낙선한 이들은 툭툭 털고 일어나 다음을 준비하자. 


#장규일의B컷 #결과에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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