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들로 조직을 채워라

믿을맨 #011

by 회사원 장규일

해당 글은 '중간관리자 성장기, 믿을맨' 영상에 대한 칼럼입니다.




사무실에서 전화기와 모니터만 보고 일하는 게 좀 답답해, 기계를 수입해서 판매하던 회사 영업팀으로 전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영업팀 직원들과 일한 적은 있었지만, 직접 그 팀에 속해서 일한 적은 처음이라 경력직 선배들에게 제대로 배우고 싶었던 마음도 컸었고요. 당시 그 회사는 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작지만 안정적인 곳이었고, 초기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력직 직원들이 많았던 터라 더욱더 기대가 컸었습니다. 당시 저와 함께 입사한 젊은 직원들과 함께 회사에 새 바람을 불러 넣으려는 분위기도 있었답니다.


그런데 팀에 배정되어 일을 하면 할수록 처음 제가 가졌던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멀어져만 갔습니다. 회사와 팀, 전체적인 분위기가 목표를 세우고 과제를 열심히 해결하기보단, 그저 매일매일 눈 앞에 보이는 일만을 치우기 급급한 느낌이랄까요. 늘 그렇게 일해온 흐름을 바꾸기보단 그저 현상 유지를 택하고 하던 대로 가려는 모습에 적잖은 실망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은 특히 회의를 할 때 여실히 드러났었는데요. 특정 주제를 가지고 시작된 회의는 늘 꼬리에 꼬리를 물며 길을 잃어버리기 일쑤였고, 애꿎은 시간만 낭비하고 실질적인 일은 아랫사람들이 다 가져가는 모습만 반복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이 회사 안에서도 소수의 일개미, 열 일하는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바쁘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결국 본인의 업무만 대책 없이 늘어나다 보니 늘 불만과 짜증이 가득했었습니다.


결국 저는 2년 남짓한 시간이 지난 후, 다른 회사로 옮기게 되었는데 그곳을 벗어나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회사라는 조직은 일하는 사람들로 가득 채워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 작업을 쉼 없이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그 속에서 서로의 에너지가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끊임없이 쌓여야 조직이 살고 또 발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 조직원들이 많은 곳일수록 더욱 이런 상황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하는데요. 조직을 처음 경험하는 이들은 본인이 속한 조직 문화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일에 대한 열정이 잘못 이용되는, 예를 들면 습관적인 야근이나 부서 간 알력 다툼, 불필요한 정치질에 악용될 수도 있습니다.


‘솥 안의 개구리(The Frog In the Kettle)’처럼 조직 내에 속해 서서히 죽어가는 느낌을 피하려면, 본인이 속한 조직과 구성원들이 진정 일하기를 즐기고 있는지, 그 조직이 어떤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지를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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