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게임즈를 퇴사하며를 읽고

믿을맨 #010

by 회사원 장규일

해당 글은 '중간관리자 성장기, 믿을맨​' 영상에 대한 칼럼입니다.




최근에 화제가 되어서 알게 된 글인데, 19년도에 카카오 게임즈를 퇴사하셨던 배상익 님이라는 분의 글입니다. 예전부터 퇴사를 하면서 본인의 소회나 소감, 회사에 대한 고언 등을 길게 풀어서 적은 전설의 글들을 본 적 종종 있었는데요. 그런 글을 적을 수 있다는 용기가 대단하기도 하고, 혹시라도 다음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을 때 불이익은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함께 들었습니다. 이 글을 적으셨던 글쓴이 역시 본인 글의 무게감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해당 글이 포스팅된 본인의 블로그 후기에 보면 취업을 미루면서까지 꽤 오랜 시간 동안 이 글을 다듬었고 혹시 모를 송사에 대비하기 위해 법률 자문까지 받고 수정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었습니다. 조직 문화와 가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 이 글을 읽으면서 저 역시 많은 생각이 들어서 이번 방송에서 몇 가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팀장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떠해야 하는가?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조너선 레이먼드의 좋은 권위에서 '뛰어난 리더로서 팀을, 조직을, 혹은 세상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방법은 정답을 제공하지 않는 용기를 기르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리더는 직원들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그들이 스스로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도록 여유를 줄 수 있어야 하며, 이런 생각의 틀에서 조직을 이끌 때 직원들의 진정한 멘토로 본인 역시 성장에 필요한 밑거름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팀장 또는 조직의 장은 늘 참견과 잔소리의 유혹에 빠지기 일쑤입니다. "그거 예전에 내가 해봤던 방법인데... 그렇게 했다간 좋은 소리 못 들어... 그것밖에 못해? 너한테 시킨 내가 잘못이지."와 같은 감정 섞인 넋두리 속에선 서로 간의 진실된 소통이 나오기 만무합니다. 이 글에서 역시 글쓴이는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면 자신의 꿈과 비전을 응원해주는 팀원들에게 원하는 팀의 방향이 무엇인지 꾸준히 물어야 한다'라고 말하는데요.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그들이 원하는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을 듣고 또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활동을 기피하는 리더는 결국 독고다이, 고독의 순간을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많은 말들이 오가는 와중에 실제 필요한 내용이 없다던지, 아니면 정말 팀원들과 대화 자체가 부족해지는 삭막한 상황에 빠지는 거죠. 좋은 리더, 팀장이라면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해야 하며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 조직 속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겠습니다. 저 역시 예전과 지금의 조직 생활 속에서 나눴던 수많은 대화들이 어떠했는지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좋은 조직의 조건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아마구치 슈의 뉴타입의 시대라는 책에는 뉴타입의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목표치를 부여하고 핵심 성과지표, 이른바 KPI를 관리하는 올드 타입과 일의 의미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동기 부여를 경험하는 뉴타입을 비교 서술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대들에게는 그저 과거의 방식대로 KPI만을 내세워서 직원을 몰아붙이는 커뮤니케이션은 통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발휘하는 능력과 역량은 그에게 주어진 '의미'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올드 타입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조직일수록 '부하 직원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무능하다.'라는 말을 하는 임원이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글에서 글쓴이 역시 좋은 조직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조직원들의 꿈을 묻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조직, 팀원과 회사가 함께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말 그대로 내가 지금 이 곳에서 일하는 '의미'에 대해 스스로 깨닫고, 중간 관리자는 팀원 각자가 생각하는 의미들을 모으고 그 함의를 읽어내 조직의 핵심 가치로 자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현대 사회는 뭐든 부족했던 과거와 달리 물자가 풍부한 과잉의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젊은이들은 물건을 갈구하기보단 그 물건들이 말하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 더욱 고민하기 마련입니다. 그들에겐 넘치는 물건들보단 점점 더 찾기 어려워지는 의미가 더욱 큰 희소성을 가지는 것이죠.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조직은 존재의 '의미'가 제대로 녹아든 목표와 할 일을 구성원들에게 제시해줘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개개인들은 조직 속에 구성원들로 오랫동안 헌신하는 자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이상 구성원들에게 의미가 없는 엉터리 일을 시키지 않는 조직, 내가 속한 조직은 과연 어떤 조직인지, 그 속에서 하는 일에 나는 어떤 의미를 느끼고 있는지를 한 번 더 고민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얼마나 회사 속에서 No를 외치고 있는가?'입니다.


여러분은 회사 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자주 No를 말하고 계신가요? 언제든 내가 하는 일에 대해 No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조직에 속해 있으신가요? 동일한 목표 아래 모인 구성원들이라 할 지라도 서로의 생각과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밀려드는 업무와 함께 매일매일을 씨름하다 보면 능동적 싸움보단 수동적인 끄덕임, 순응에 익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이번 한 번만 그냥 넘어가면 편할 텐데, 예전에 했던 그 방식대로 하면 될 텐데 왜 굳이, 남들 다 그렇게 하는데 왜 갑자기... 저 역시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늘 '용기'의 총량이 줄어듦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용기가 바닥나버리고 나면 저 역시 글쓴이가 연민을 느꼈던 그런 어른이 되고 말겠죠. 오로지 엑셀만을 밟고 달리느라 몸이 피곤하고 정신이 산만해질 때, 발을 띄어 옆 브레이크를 밟으며 이를 통해 나 자신, 우리 조직, 회사를 돌아볼 용기를 다시 채워 넣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좋은 생각을 하게 해 준 글쓴이에게 이 영상을 통해 감사를 전합니다.


#믿을맨 #카카오게임즈를퇴사하며를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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