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규일의 B컷 #051
잘 안 풀리던 일이 갑가지 '우르륵' 하고 해결되는 날이 있다.
조금만 집중해도 좋은 생각이 떠오르고, 약간만 헤아려봐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그런 날.
예전의 나였다면 그런 날은 너무나 신나고 흐뭇해 즐거움을 감출 수 없었겠지만, 이젠 되려 걱정과 질문이 앞선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정말 잘못된 게 없는 걸까?
이 좋은 흐름이 깨진다면 또 어떻게 해야 할까?
얼굴 가득 웃음을 띄고 가슴 가득 뿌듯함을 품는 대신, 조용히 세련된 평정심을 부르려 노력하는 나.
오늘 나는 나의 '그런 날'을 만났지만, 예전과는 다른 나를 만났다. 그리고 이를 기억하려 글을 남긴다.
#그런날 #장규일의B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