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디제이 프로젝트 No.18 Nexon 디제이 동호회 회장 임재준
#퇴근후디제잉 은 세상의 모든 직장인 디제이들을 응원하는 Point01에서 진행하는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매주 다양한 직장, 직업을 가진 #직장인디제이 분들의 퇴근 후 디제잉 스토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퇴근을 하고 오랜만에 판교로 발길을 돌렸다. 국내 유명 게임 회사인 넥슨, 그곳에 사내 디제이 동호회가 있다고 해 부랴부랴 날짜를 잡아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번 만남은 이전과 다르게 1대 다의 인터뷰로 북적거림과 함께 진행되었다. 디제잉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노력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Point01(이하 P):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 분이 아니라 일대 다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네요. 대표로 회장님께서 먼저 자기소개 및 동아리 소개 부탁드릴게요.
임재준(이하 임) : 안녕하세요, 넥슨에서 디제잉 동호회 JING JING 회장을 맡고 있는 임재준이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디제잉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데, 엉겁결에 이런 인터뷰 기회가 생겼네요.
P: 아닙니다.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게임의 명가 넥슨(Nexon)에도 다 와보네요 ㅎㅎ 그러면 넥슨에 디제이 동아리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 부탁드릴게요
류지원(이하 류): 네, 제가 먼저 말씀드릴게요. 이 동호회가 만들어지기 전에 사내에 음악 좋아하고 페스티벌 다니기 좋아하는 분들끼리 모여서 만든 모임이 있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계절적인 요인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활동이 약간 뜸해지게 되었죠. 좀 더 새로운 모임이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서로 의견을 나누다 보니 약 10분 정도가 모이게 되었고 디제잉 동호회가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죠.
P: 그렇군요, 초창기 인원이 지금도 잘 유지되고 있나요?
류: 지금은 인원이 더 늘어서 20분 정도가 되었어요.
P: 오! 점점 성장하고 있네요. 사실 다른 회사에서는 디제잉이라는 게 아직 낯 설은 게 사실인데, 넥슨에서는 디제잉 동호회가 어떤 가요?
이보영(이하 이): 사실 회사 내에 다양한 동호회가 있어서 그렇게 까지 특이한 동호회는 아니에요. 나름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고, 앞으로 넥슨 사내 동호회 중 하나로 오랫동안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P: 따로 사내 파티 같은 걸 기획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류: 저희 사옥도 있고 디제이 하면 파티가 생각나잖아요, 재미있겠다 싶어서 기획을 해보려고 했는데, 주변 소음 문제도 있고…
이: 그리고 주류, 음주에 대해 민감하다 보니 쉽진 않아요. 넥슨 사옥 안에서는 음주가 금지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연말이나 연초에 따로 외부에서 파티를 해볼까 하는 생각은 하고 있고, 별도로 진행 중이에요.
임: 안 그래도 연말이나 연초에 파티 관련 구체적인 스케줄이 나오면 #퇴근 후 디제잉 그룹에 따로 홍보도 해볼까 합니다 ㅎㅎ
P: 아, 네네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판교 쪽에 은근 파티를 원하는 직장인 분들이 많거든요 ㅎㅎ 그러면 다들 디제잉을 예전부터 배우셨나요?
류: 저는 전자 음악을 3년 정도 들으면서 관심이 생겼고, 에이블톤이라는 프로듀싱 툴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그 프로그램을 다루면서 디제잉에 대해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이준혁(이하 준): 저는 대학 시절 트랜스부터 듣기 시작해서 지금은 누 디스코까지 다양한 음악을 들었어요. 그러다 디제이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장비를 사서 베드룸 디제이로 지내다가 아는 형의 도움으로 작은 파티에서 보게 되었어요. 그 후에 본격적으로 디제잉을 배웠고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지금은 주로 트랙터와 CDJ를 쓰고 있고요.
이: 저는 전자음악들은 지는 15년 정도 되었고, 2011년부터 취향이 맞는 친구들과 모여서 빌리 버킨(http://billiebirkin.com)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해오고 있어요. 같이 운영하는 친구 중에 디제잉을 잘 하는 친구가 있어 몇 년 전에 배워서 계속 연습하고 있어요.
P: 그래도 다들 꽤 오랫동안 이 취미를 즐기시고 계신데, 궁극적인 목표는 따로 없으신가요?
이: 저는 프로듀싱 쪽으로 더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그 길로 가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디제잉을 배우고 있어요. 준혁이가 동아리 내에서 수고가 많죠. 저는 아직 장비 전반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해서 ㅎㅎ
임: 그래도 인원이 모이다 보니 매달 모이는 회비로 장비(XDJ-R1)도 마련했어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점심시간에 회원 분들께 디제잉을 가르쳐 주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제 3분기 정도 된 동호회 치고는 꽤 멋진 것 같아요.
P: 내년이 더 기대되는 동호회. 앞으로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ㅎㅎ
임: 감사합니다. 저희도 앞으로 계속 인원도 늘고, 다른 동호회처럼 퇴근 후에 펍에 모여서 음악 틀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P: 제 개인적인 의견이긴 합니다만, 특히 직장인 디제이 분들 중에 특히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을 하려고 하는 분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임: 한 분야가 발전을 하려면 그 분야에 대한 대중들의 많은 관심이 자연스럽게 아마추어도 많아지고, 그 분야의 성장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최근에 디제잉이라는 게 많이 알려지면서 저희 동호회도 그런 영향으로 성장한 게 아닌가 싶어요. 아무래도 넥슨이라는 회사가 게임 회사이고, 주로 게임 쪽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으셔서 아직 디제이라고 하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앞으로 회사 내에서 재미있는 활동을 시도하면 디제잉을 더 많이 알리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 물론이죠! 요즘 방송에 디제이라는 콘텐츠의 노출이 굉장한데, 다들 어떤 기분이 드세요?
이: 저는 약간 부정적인데요, 예전에 홍대 클럽을 매스컴에서 보여주던 때가 생각이 나요. 그 방송으로 인해 클럽이 부비부비 하는 장소로 낙인찍혀버렸잖아요. 클럽이 나이트가 되었고, 음악 들으러 가던 사람들이 발길을 끊고... 그게 다시 반복되는 것 같아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에요. 주변에 디제잉을 한다고 말을 하면 '너도 누구처럼 그런 거 하는 거야?'라는 반갑지 않은 소리를 듣기도 하죠.
P: 참 설명하기가 애매하죠...
이: 그렇죠. 그리고 설득하려고 해도 그게 무슨 소용이 있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전자 음악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EDM이라는 게 전부인양 보이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디제이를 직업으로 삼지 않는 제가 봐도 그런데.... 헤드라이너도 그랬잖아요.
P: 역시, 헤드라이너는..
이: 리얼 디제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여야 했는데, 정작 대중적으로 이슈가 된 건 다른 거였고요. 그렇다 보니 디제잉이라는 취미를 즐기면서도 많은 생각이 오가는 게 사실이에요.
P: 노출되면서 씬이 커지는 장점도 있지만, 방송이라는 매체에서 마음대로 편집되는 것도 사실이다 보니...
이: 사실 디제잉이라는 게 턴테이블리즘부터 디지털 디제잉 까지 정말 많은 콘텐츠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방송에선 되게 한정적인 부분만 보일 수밖에 없으니깐...
준: 저는 디제잉이라는 걸 심사한다는 자체가 좀 웃겼어요. 댄스 플로어에서 사람들이 춤을 추고, 셋을 어떻게 짜서 음악을 쌓아 가느냐가 디제잉이라고 생각하는데, 10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플레이하고 그걸 가지고 평가한다는 말을 들으니, 정말 절망적이었어요. ㅎㅎ
이: 디제잉, 음악 장르라는 게 한두 가지도 아니고, 스타일, 파티 콘셉트이나 색깔도 수십 가진데, 그걸 디제잉에 대한 자세한 개념이 부족한 관중들이 평가하는 것 자체가 아쉽죠.
준: 그리고 주로 거기서 틀었던 음악들이 주로 페스티벌에서 나오는 음악들인데, 그렇게 TV를 통해서 디제잉이나 음악을 접한 분 중에 몇몇은 선입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봐요.
임: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엔 클럽에서 자극적으로 소비되던 음악, 스타일 그게 디제잉과 이 문화에 특성인 줄로만 알았거든요. 그런데 동아리 활동하면서 다른 스타일의 디제잉이 있다는 것도 배우게 되고, 이전에 몰랐던 다양한 음악을 알게 되었어요.
P: 아무래도 제대로 설명해줄 사람들이 없으니까 그렇지 않았을까 하네요.
임: 네, 그리고 방송에서 디제이들끼리 서로 비난하는 모습도 잘 모르는 대중들이 보기엔 조금 불편한 부분도 있었다고 봐요. 사랑, 존중이 필요한 문화인데, 막 '삐~'소리 나고 그런 게...
이: 솔직히 그 방송의 제작진들이 음악, 디제잉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방송을 만들고, 이슈를 만들려다 보니…각자의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ㅎㅎ
P: 역시 엠넷은 시즌 2를 볼 수밖에 없겠죠? ㅎㅎ 그럼 한 분씩 이제 디제이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임: 저도 디제이가 어떤 일을 하는 건지 모르다가 이제 막 배우고 있어서 디제잉에 대해 이제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분 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입장이거든요. 자주 소통을 하려고 하고 있고, 디제잉을 잘 모르시더라도 우리 동아리에서 듣는 음악이 좋아서 오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기분이 좋아요. 디제잉 스킬 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삼아서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 싶네요.
류: 아무래도 음악 듣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디제잉을 배우고 싶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남에게 소개하는 활동으로 디제잉을 추천드리고 싶고, 그리고 최근에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접할 수 있는 경로, 방법이 많으니 미리 경험해보고 스스로 스텐스를 정해 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 저도 음악을 오래 듣다가 이쪽으로 넘어온 경우라서 음악 자체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취미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맞춰서 움직이다 보니 생각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준: 저도 어릴 적부터 굉장히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어머님께서 디제잉을 하셨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외국 노래를 접할 수 있었거든요. 그러다 고등학교 때 자율학습을 빼먹고 보게 된 홍대에서 밴드 공연이 굉장한 충격이었어요. 관객들과 같이 즐기고 에너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요. 물론 끝나고 집에 가서 부모님께 혼났지만 ㅎㅎ 사실 저는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던 사람인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알고 있던 음악들을 공유하는 것에 대한 갈증이 생겼고, 디제잉으로 표현했던 것 같아요. 혹시라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디제잉을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전 나이가 70,80이 넘어서도 음악 틀면서 놀고 싶거든요 ㅎㅎ
류: 저는 이런 직장인 디제이 동호회 활동에 희망을 보는데, 사회생활하면서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즐기고,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P: 공감합니다. 저도 이 넥슨 디제잉 동호회의 성장을 앞으로 더 관심 있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매달 회원 수 체크를 해보도록 할게요 ㅎㅎ
이: ㅎㅎ 특히 저희 동아리 회장님께서 굉장히 운영을 잘하고 계셔서 기대가 커요. 디제잉을 모르고 시작한 분들이 잘 다가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거든요. 그리고 오늘 오진 못했지만, 사내에 턴테이블 디제잉을 하시는 분도 계세요. 이분은 따로 힙합 공연도 하시고, 버스킹도 하시고 그러시는 분이라, 저희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P: 오! 다음 파티 때 따로 뵙고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해야겠네요 ㅎㅎ
류: 아 그리고 앞으로 다른 회사 디제이 동호회 분들과 교류하고 같이 할 수 있는 그런 기획을 생각하고 있어요. #퇴근 후 디제잉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P: 그런 기획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이 인터뷰가 나가고 좀 더 구체화시켜보면 재미있겠네요!
임: 회사 밴드 동호회의 경우 다른 회사 동호회와 연합활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저도 그런 모습 보면서 자극받고, 우리 동호회 운영에 참조하기도 하고요.
이: 예를 들면 IT 업계 디제잉 동호회 연합 이런 거 생기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P: 오 좋네요! 판교에 직장인들끼리 연결해서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네요!
임: 저희도 시작하는 단계이다 보니 이런 움직임에 같이 함께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P:끝으로 더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임: 제가 디제잉 동아리 활동을 하다 보면, 주변 분들이 여러 가지 궁금해하시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디제이가 무대에서 어떤 일을 하나요? 믹싱이 뭔가요? 등 이런 질문들을 많이 여쭤 보시는데, 하나씩 그런 질문에 대답해 드리면서 주변에서 점점 디제잉에 관심이 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네요. 앞으로도 더 재밌는 활동으로 동호회를 운영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P: 감사합니다. 다음 퇴근 후 디제잉 모임 때 다들 한 번 꼭 뵙고 싶네요!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디제잉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겐 우습게 보일 수도, 특이한 일개 취미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들에겐 또 다른 자기 모습의 발견이자 음악에 대한 자신들만의 열렬한 사랑의 표현이다. 천천히 조금씩 스며들고 있지만, 앞으로 잘 뿌리를 내려 많은 분들에게 디제잉의 재미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동호회로 발전해나가시길 바라며 인터뷰를 마친다.
[퇴근 후 디제잉] 페이스북 그룹: https://www.facebook.com/groups/afterworkdj/
[퇴근 후 디제잉] 유튜브 채널 : https://www.youtube.com/channel/UCFEx0YLWzEY3tYgzbFLBwCA/featu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