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디제이 프로젝트 No.04 DJ-BiTrave a.k.a 김종기
#퇴근후디제잉 에서 진행한 직장인 디제이들의 인터뷰 자료 입니다. 매주 1 분 씩 다양한 직장을 가진 디제이 분들의 퇴근 후 디제잉 스토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직장인 디제이들에게 디제잉이란 어떤 의미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시작된 인터뷰도 어느덧 4번째 손님을 모시게 되었다. 여의도 빌딩 숲 사이에 자리한 어느 커피숍에서 어둑어둑 넘어가는 노을과 함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Point01(이하P):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한 번 부탁 드립니다.
김종기(이하 김): 네, 반갑습니다. 저는 김종기라고 하고 여의도 금융권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 디제이 입니다.
P: 네, 안녕하세요. 제가 듣기론 DJ 이름이 Rockbaby에서 다른 걸로 변경하신 걸로 아는데요?
김: 네, Rockbaby 이라는 게 예전부터 ID로 쭉 써오던 거라 계속 디제이 닉네임으로 쓰기가 그래서 이번에 고심 끝에 DJ BiTRAVE로 변경했어요.
P: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요?
김: 실제 제가 좋아하는 노래 제목에서 따온 건데, 그보다 더 큰 건 제가 속해있는 동호회 Twostep의 파티 브랜드인 urban rave에서 따온 영향이 더 큰 거 같네요.
P: Rave라는게 어떤 의미죠?
김: 정신 없는 파티 정도의 뜻으로 자주 쓰이는데, 여기에 Beat를 붙여서 쓰기로 했어요. 그리고 Beatrave로 8자로 떨어지는 것 보다 홀수로 떨어지는 게 좋은 것 같아서 BiTRAVE로 결정했죠.
P: 이름에 상당히 신경을 쓰셨군요.
김: 잘 하지는 못하는데, 이름만 번지르르 하죠 ㅎㅎ
P: 음악을 배우셨던 적이 있으신가요?
김: 딱히 어릴 때 조기교육으로 배운 건 아닌데, 기억을 더듬어 보면 한 10살 정도 때부터 부모님들이 쉽게 들을 수 없는 노래들을 많이 들려주셔서 다양한 음악을 듣고 자랐던 것 같네요.
P: 그래도 그런 환경을 쉽게 접하긴 어려운데, 학창 시절에는 어땠나요?
김: 중학생 때부터 음악은 꾸준히 들었고, 고등학생 때는 학교에서 밴드 활동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보냈죠.
P: 껌 좀 씹으셨네요 ㅎㅎ
김: 그렇다고 불량 청소년은 아니었습니다.
P: 개인적으로 디제잉에 빠지시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김: 처음에는 티에스토의 초창기 트랜스 음악으로 일렉트로닉 음악에 입문했었고, 그 이후에 우연히 GGK(글로벌 게더링) 를 가게 된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이디오테입의 공연을 보고 일종의 문화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P: 그 계기로 본격적으로 입문 하시게 된 거 군요.
김: 네, 그 이후로 이 쪽 음악들을 찾아서 듣게 되고 디제이도 배워봐야겠다 생각했었어요.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베스탁스 스핀이라는 컨트롤러를 샀는데, 어떻게 쓰는지 잘 몰라서 헤매다가 학원에서 레슨을 받기 시작했어요.
P: 디제잉을 배우기 전과 후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김: 처음에는 디제이들이 공연장에서 트는 노래들이 다 자기가 만든 음악들로만 있는 줄로 알았어요. 그리고 디제이 장비도 낯설었고 왜 그렇게 삐딱하게 헤드폰을 끼는지도 궁금했구요.
P: 다들 처음에 그런 호기심으로 시작들 하시죠.
김: 네, 근데 이렇게까지 많은 노래들을 듣고 연구해야 하는 일인 줄 몰랐어요.
P: 맞습니다. 결국 무대에서 승부는 어떤 음악을 어떻게 트느냐로 갈리니깐요.
김: 네, 저도 열심히 듣는다고 듣는데, 쉽진 않아요. 그래도 주변 분들께서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다행이죠.
P: 이제 Twostep 이란 모임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어떻게 모임을 알게 되셨나요? 김: 네, 작년 7월경에 클럽 디제이라는 인터넷 까페에서 어떤 분이 서울지역 베드룸 디제이 모임을 추진하는 글을 보고 좋은 기회다 싶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제가 2회차 모임부터 활동했던 것 같은데 그때부터 꾸준히 모임에 나가서 여러 사람들과 알게되고 지금까지도 친하게 지내고 있죠.
P: 그러면 지금이 거의 1주년이 되는 거네요.
김: 네, 7월18일 토요일에 1주년 파티를 이태원에 있는 클럽에서 진행할 예정 이에요.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P: 네, 이 인터뷰가 그 후에 업로드 될 것 같아 조금 아쉽긴 하지만, 포인트01에서도 홍보할 수 있으면 하도록 하죠. 다음으로 조금 민감한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반값 레슨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아무래도 디제잉 레슨을 하시는 분들이 보시기엔 다소 파격적인 내용이라고 보여지는데요?
김: 실제 저희가 하고 있는 그대로를 말씀 드리면 조금 오해가 풀리실 겁니다. 저희 Twostep의 네이버 밴드 회원이 현재 약 400명 정도가 되는데요, 오프라인 모임을 열면 꽤 많은 분들이 모이세요. 그러다 보니 회원들의 수준이 천차만별이고, 기초적인 질문에 매번 일일이 답변하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P: 아무래도 운영진 쪽에선 그런 고민이 있으시겠네요.
김: 네네, 그러다 보니 정말 기본적인 내용, 예를 들면 음악 장르에 대한 소개나 간단한 비트 매칭 정도를 2회에 걸쳐서 배워보는 시간을 만들고 원하는 분들에 한해 강습을 진행하는 것으로 시작하였구요. 그 이상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은 기타 디제잉 학원 등에서 별도 레슨을 수강하는 등의 방법으로 실력향상을 하시라고 안내하고 있답니다.
P: 그렇군요.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 Twostep 운영진 분들과도 인터뷰 기회를 가지고 좀 더 깊게 이야기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 입니다. 이 기회를 통해 불필요한 오해나 잡음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서요.
김: 네네, 저희 쪽에서도 디제잉을 즐기는 입장에서 분쟁이나 오해의 소지는 없었으면 합니다.
P: 온라인에서 400명 이상이 모인다는 건 동호회 수준으로 볼 때, 꽤 성공적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 네, 회원 수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분야에 사람들이 모이고, 각자가 가진 장점을 활용하여 여러 활동을 진행하면서 더욱 단단한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는 것 같아 기쁩니다.
P: 작년 여름에 경포대에서 버스킹을 하셨었죠?
김: 네, 올해는 경포대에서 좀 더 크게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기대가 아주 커요 ㅎㅎ
P: 개인적으로 봤을 때 직장인들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기획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김: 네, 아무래도 직장인들이 주로 모이다 보니 주변 지인들을 파티에 초대하기도 수월하고, 비용적인 면에서도 큰 부담을 느끼질 않는 것 같아요. 사실 30대 중반만 되도 클럽을 간다는 게 쉽진 않은데, 이 모임을 통해 좀 더 쉽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P: 디제잉이라는 취미에 장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김: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밴드를 한다고 하면 여럿이 모여야 되고 각자의 실력, 연습량도 일일이 체크해야 되는데, 디제는 나 혼자서 다 할 수 있으니 더 깊게 빠질 수 있는 것 같아요.
P: 요즘 디제이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다양한 교육용 컨텐츠가 쌓이다 보니 독학을 하겠다는 친구들도 있는데, 이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 제가 Twostep 회원들에게도 자주 언급하는 거지만, 레슨은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 초보자가 낭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줄여주고 좀 더 정확하게 배울 수 있다고 봐요.
P: 제대로 된 디제이 선생님을 찾는 것도 중요하겠죠?
김: 당연하죠. 꼭 제대로 된 경력과, 세심하게 알려주는 디제이에게 레슨을 받길 바랍니다. 저도 디제이 레슨을 받은 입장이라서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P: 레슨을 받으면서 특히 도움이 된 부분이 있었나요?
김: 개인적으로 믹셋을 짜보고 플레이 했을 때 제일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전체적인 음악 선곡이나 곡 밸런스,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지 등을 선생님께서 체크하고 실질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너무 좋았고 많은 공부가 되었어요.
P: 실제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계신데, 많은 분들께 동호회의 장점을 한 번 말씀하신다면요?
김: 저희는 매달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는데, 그 때 마다 개개인 별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틀어요. 그러다 보니 각자의 믹싱 스타일을 직접 볼 수 있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게 좋아요. 그리고 모인 대부분이 직장인 디제이이다 보니 십시일반 돈을 모으면 개인이 쉽게 마련하지 못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고, 다양한 분야의 능력자 분들이 있어서 일을 추진할 때 내외부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답니다.
P: 실제 동호회에서 매달 1회씩 파티를 기획하시고, 별도의 버스킹 이벤트도 활발히 하시는 데, 다른 분들께 노하우를 공유한다면요?
김: 노하우라고 할 것 까진 아닌데, 저희 같은 아마추어 동호회도 파티를 기획할 때 단순하게 음악으로만 승부를 보겠다 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잘 아시겠지만, 음악은 당연히 좋아야 하는 거고, 제 생각에는 모객력이나 협찬 능력, 그리고 음악을 트는 각 디제이들 만의 본연의 매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P: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른 동호회 분들께서 행사를 기획하실 때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끝으로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김: 매달 파티를 열고 나름 열심히 디제잉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건, 역시 새로운 음악, 관객을 흥분시키는 음악을 찾는 게 제일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에이블톤이라는 작곡 프로그램 공부를 하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프로듀싱 쪽으로도 영역을 확장해보고 싶네요. 그러기 위해선 좀 더 열심히 디제잉을 해야 하겠지만요.
기획이 단순하게 기획에 그치지 않고 실현이 되려면, 끝까지 추진력을 가지고 밀고 나갈 힘과 끈기가 필요하다. DJ BiTRAVE의 열정과 Twostep의 성장이 합쳐져 앞으로 더 많은 파티와 이벤트들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인터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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