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퇴근후디제잉 #27

월간 클럽(C.L.U.B) No.26 김박영 인터뷰 2부

by 회사원 장규일

#퇴근후디제잉 은 세상의 모든 직장인 디제이들을 응원하는 Point01에서 진행하는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매주 다양한 직장, 직업을 가진 #직장인디제이 분들의 퇴근 후 디제잉 스토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앞선 1부 인터뷰에 이어 계속 이어 갑니다.


씬의 허리를 채우는, 우리의 존재.


: 야구랑 똑같은 거 같아요. 야구도 인기 스포츠잖아요. 아마가 있고, 프로가 있고, 체계가 갖춰져서 아마들은 프로를 존중해주고, 프로들은 아마 들이 활성화되도록 돕잖아요. 그런데 디제이 씬은 제가 봤을 때 중간이 너무 빈약한 거죠.

IMG_2631.JPG

P: 그런 고민은 저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참 많은 생각이 오가네요. 저도 많은 직장인 디제이들을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거지만, 되려 아마추어들은 각자의 삶의 동반자로서 디제잉을 만나고 가꿔 나가는데, 그다음, 본인들의 모습을 보여줄 무대, 장소가 부족하다 보니 많이 아쉽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다들 클럽씬으로 쏟아져 들어오게 되고, 가뜩이나 작은 무대를 서로 나누다 보니 많은 오해, 다툼이 생기기도 하고요. 그런 상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월간 클럽의 존재가 여간 반가운 게 아니더라고요.

: 꼭 디제잉뿐만이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분야가 중간이 없어요. 아마추어의 입장에서 처음 커뮤니티에 가입을 하고, 열정적으로 활동을 했고 결과물도 만들었는데, 정작 그걸 풀어낼 무대가 부족한 거죠. 제가 만약 무대에 섰던 경험이 없었더라면, 아마 여기까지 못 왔을 것 같아요.

P: 확실히 무대의 경험이라는 건 중요하죠. 특히 아마추어 분들에겐 더할 거고요.

: 중간에서 노력한다는 게 돈이 안 되기도 하고, 일종의 사명감으로 움직여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건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저와 같은 아마추어의 입장에서 무대와 직업인으로서 무대는 보는 게 다르잖아요. 그러다 보면, 무대를 일회적인 이벤트로 보는 경우가 생기죠. 그걸 위해 열정 페이 또는 페이 없이 무대 위에 서겠다는 문제가 종종 생기기도 하고요. 월간 클럽에서는 최대한 페이를 다 나누려고 해요.

P: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네요.

: 저희 같은 경우 강사를 모셔올 경우, 저희가 가진 환경에 맞춰 최대한 합리적인 선에서 협의하고 지불을 하죠. 내가 처음에 클럽에서 틀었을 때 받았던 페이가 시간당 2만 원 이었어요. 만약 제가 음악을 틀기 전에 그런 페이가 책정되어 있다고 들었다면 절대 안 틀었을 거예요. 그래서 월간 클럽에 모인 분들에게도 설명을 해요. 당신들이 월간 클럽을 하면서 전문가들에게 페이를 메겨보는 것은 나 자신이 나중에 이 일을 업으로 했을 때, 내가 얼마짜리 인지를 파악해볼 수 있는 첫 번째 근거이기 때문에 필요한 작업이다 라고 이야기해요.

IMG_0249.JPG

P: 옳소!!

: 물론 아직 저희 단체가 작은 규모라 드릴 수 있는 페이는 적지만, 그래도 구성원들에게 계속 의미를 주고 있어요. 이 과정을 놓치게 되면 우리는 지속 가능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이야기하죠.

P: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가격의 지불을 통한 이용이 왜 그렇게 힘든 지 모르겠네요.

: 저도 잠깐 겪었지만, 디제잉이라는 게 너무 재미있고, 제가 설 수 있는 무대를 계속 만들고 싶었어요. 이건 꼭 저 혼자만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 씬에 모두가 같이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중간의 부재에 대해서 말이죠. 기획, 마케팅, 칵테일, 디제잉 등의 콘텐츠가 같이 맞물려 돌아갈 수 있는 모습을 저는 파티에서 본 거죠. 파티라는 것 자체가 참 다양한 분야를 포용할 수 있겠더라고요. 다양한 분야를 다 안을 수 있으면, 공동 목표를 가지고 그런 배움의 과정과 배우고 나서 내가 펼칠 수 있는 것들을 다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P: 그러면 월간 클럽을 지금 혼자 다 하시는 건가요?

: 3기까지는 그렇게 했죠. 4기 때부터는 3기 때까지 했던 친구들이 같이 힘을 모와 주기 시작했어요. 2015년 3월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어요. 월간 클럽이라는 이름 때문에 무슨 파티 광이냐는 이야기를 아직도 많이 듣고 있어요.

P: 좀 더 풀어 설명할 필요가 있겠네요?

QJHR1897.jpg

: C가 챌린지, L 러브 U 유나이티드, B 브라더 후드 에요. 시작은 로터리 클럽, 단체의 성향으로 시작했어요. 도전도 중요하고 일에 대한 애착, 혼자서 절대 꿈을 이룰 수 없고, 도전의 과정이 사회적 가치와 연결되어야만 지속 가능하다는 의미로 만든 거예요. 그런데 같이 했던 사람들이 100명이 넘어가다 보니 조금씩 주변에서 이 가치를 알고 함께하는 분들이 모이기 시작했어요.

P: 부럽네요. 저도 저와 같이 인터뷰하실 분이라도 먼저 구해봐야겠네요.

: 네, 저도 어쩌다 보니 단체를 이끌게 된 입장인데요. 이런 단체들이 다 모여서 일종의 협연을 벌이는 게 제일 시너지가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행사를 하고 생기는 수익을 조금씩 기부를 하고 있어요. 도움을 주는 그 단체도 제 친구들이 하고 있는 거예요.

P: 아 그렇군요. 간단히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 장애인들을 데리고 미술인 양성 사업(관련 링크)을 하고 있고, 네팔에 미술 심리를 위해 나가고 있고(관련 링크), 이런 활동을 통해 도전에 취약한 계층인 장애인들에게, 그런 도전의 가치에 대해 전하고 응원하는 게 정말 중요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P: 이런 움직임이야 말로, 앞으로 직장인들이 주가 되어 만드는 단체들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소중한 경험, 월간 클럽


: 솔직히 이 활동을 하면 정말 힘들거든요. 행사 끝나고 정산만 해도 2주가 걸려요. 왜냐면 사소한 비용 정산일 수록 예민 하잖아요. 그럼에도 이런 걸 계속 벌이는 이유는 제가 제 삶의 주인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인 거죠. 사실 회사에서 제가 아무리 메인 업무를 맡아도 한계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 활동을 하는 순간, 제 삶을 제가 리딩 한다는 그런 위안이 생기는 것 같아요. 회사에선 독립적인 사람이고 싶고, 창업에 대한 욕심도 있고 하지만, 말처럼 그게 쉽지 않잖아요. 현실에 있는 모든 직장인들이 여러 가지 의무 때문에 나답게 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P: 그렇죠, 물론 그런 삶이 나쁘단 건 아니죠. 각자의 사정이 있으니깐요.

: 그렇죠. 하지만 저는 그런 삶을 당연시하기보다는 이런 활동을 본능적으로 찾고 계속 이어나가는 것 같아요.

P: 회사에서 오는 부정적 스트레스를 월간 클럽이라는 긍정적 스트레스로 푸는 거네요.

: 이걸로 보완하고 있죠. 회사에서 내가 아닌 채 살아가는 걸 여기서 보완하고 있고, 다른 직장인들에게도 그런 공간이었으면 하죠.

P: 그런데, 본인 외에 외부에서 처음 온 사람이 월간 클럽에서 박영 씨처럼 그런 주체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나요?

: 네, 저는 모든 권한을 다 위임해줘요. 그래서 손해가 나면 우리 모두 공동 분담하는 거죠. 연출팀이 파티를 처음 해본다면, 아마 1차원적으로 상상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그냥 경험하게 둬요. 다른 팀이 어설프게 하는 모습을 봐도, 그대로 두고 경험하게 해요. 기획팀이 하고 싶다는 분들이 모이면, 최소한의 가이드만 주고, 전부를 다 맡기죠. 물론 틈틈이 타임 라인 체크만 하죠.

P: 그 기간 동안 굉장히 힘드시겠는데요? 자발적으로 오신 분들이라고 해도, 하다 보면 본인의 생각과 다르다고 할 수도 있고, 중도 이탈할 수도 있는데요.

: 아무래도 중도 이탈이 제일 타격이 큰데요. 가장 큰 이유가 자기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느낄 때 그런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지금 이걸 제대로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반복되기 시작하면 이탈이 발생해요. 그래서 제가 중간에서 계속 챙기기도 하고, 같이 모여서 밥도 먹고 하면서 챙기는 편이에요.

IMG_4446.JPG

P: 이렇게 3번 넘게 하시고, 또 하신다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셨을 듯하네요.

: 제가 처음에 하는 말이, '파티 플래닝을 통한 나의 적성 찾기'예요. 그 사람들이 왔을 때 저의 큰 바람은 여기 와서 실패해도 좋으니, 당신이 원하던 체험이 여기서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왜 나면 저도 디제잉을 실패를 통해 제대로 배우고 경험했잖아요. 그래서 이 사람들이 본인이 원하던 분야를 체험할 수 있겠것만 해주는 게 제 주요 목표죠. 예전에 같이 하던 팀장 분 중에는 너무 힘들고, 사람들한테 치여서 끝나고 연락 없는 분도 계세요. 어쨌든 당신이 이걸 직업으로 삼고, 업으로 하고자 할 때,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거든요. 아무리 내가 디제잉을 할 수 있어도, 무대가 없거나 포스터가 안 나오면 안 되는 거잖아요. 디제이가 음악을 준비하지 못하면, 브이제잉 팀도 하나도 할 수 없는 거잖아요.

P: 모임이 끝나고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본인이 좋으니 계속 이어나가시고 있는 거잖아요. 어느 시점에서 이 쪽으로 올인할 생각도 하시나요?

: 그걸 보고 가고 있죠. 지금은 대안으로써 월간 클럽을 가지고 가는 거잖아요. 그러나 대안으로써 만족하진 않을 것 같아요. 저는 항상 도전과 꿈에 집착하는 편이라, 힘들어도 항상 도전하는 것을 반복하는 타입이고, 그런 환경을 원하는 사람이거든요.

P:그래도 안정성이 …

: 맞아요. 마음 같아서는 올인하고 싶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회사에서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가, ‘그래 열심히 해, 나중에 결혼하면 못해’라는 말이에요. 저는 제 앞에서 저보고 못한다는 말을 할 때 제일 화가 나요. 그럴 때마다 저의 어머니가 해주신 말씀을 떠올리곤 해요. “사람이 달에도 갔는데, 못할 게 뭐 있나고”

P: 크으!!!!!!!!!

: 제가 그 말 듣고 프로그래밍 콘테스트에 나가려고 생각했던 거거든요. 불가능은 없다. 내 앞에서 안된다는 말은 하지 마라. 내가 직장을 다니면서 내가 살고 싶은 과정으로 가는 해내야 만이, 이 과정 자체게 제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앞으로 월간 클럽의 안정성을 높여서, 제 동반자도 설득해서 나중에 갈아타고 싶어요.

P: 두 마리 토끼를 잘 잡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제가 올해 결혼을 할 계획인데, 많은 분들이 결혼하고 애를 놓으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육아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고 하세요. 실제로도 그렇잖아요. 그런데 그런 말하시는 분들 중에 애를 낳기 전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자기의 삶을 리딩 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놓은 분들을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P:그것 마저 편견인 거네요.

김: 저는 시스템을 일정 정도 만들어 놓고, 제가 100% 가정만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 왔을 때 가정에만 집중하도록 하고 싶어요. 10년은 해야 전문가가 된다고 하는데, 저도 아마 그 정도의 시간 투자는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5기_20160319.JPG

P: 저도 인터뷰를 계속하고 있지만, 박영님과 이야기하면서 참 공감하는 게 많네요. 우리 모두 현실에서 열심히 발버둥 치고 있다는 점에서 반갑기도 하고 그러네요.

: 저는 저를 100% 완전 연소를 못 시키고 귀가를 하면 잠을 잘 못 자요. 저도 직장인이다 보니 참 많은 모습을 보는데, 요즘 퇴사하고 유명 여행지에 간 분들의 모습을 언론에서 이슈화하는 경우를 종종 봐요. 물론 그분 만의 스토리가 있긴 하겠지만, 제발 그 이야기를 일반화해서 이야기하진 말았으면 해요.

P: 저도 그런 일종의 도피성의 여행이 일종의 해답으로 비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 그분이 그렇게 사는 건 축하해줄 일이지만, 그 모습을 보면서 남아있는 직장인들은 어떡하란 말인 건지 모르겠어요. ㅎㅎ 지금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더 필요한 데 말이죠. 우리나라는 직장에 들어가는 순간 나라에서 손을 놨다고 봐도 될 거 같아요. 청소년이나 대학생 들은 많은 사회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직장인들은 단지 돈을 번다는 이유만으로 알게 모르게 굉장히 소외돼요. 이걸 고용 노동부와 같은 곳에서 챙겨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면 결국 민간에서 필요에 의해서 생긴 단체가 자생력을 가지는 게 필요하겠죠.

P: 저는 이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 좋을 거 같아요. 100% 똑같은 단체는 없거든요. 비슷한 주제를 가질 뿐인 거죠. 그렇게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점점을 찾아서 콜라보도 하고 말이죠.

: 마치 삼성이란 회사 아래, 많은 계열사가 있는 거죠. 사람들이 재미있는 게,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고 있을 때는 멀리서 비웃다가, 어느 순간 차오르는 속도가 더 커지면 그때부터 달려들기 시작해요. ㅎㅎㅎ

P: 그룹 운영하시면서, 앞으로 더더욱 많은 우여곡절이 있으실 텐데, 미리 응원을 보냅니다. ㅎㅎ

: 4기 때부터 팀장을 꾸려서 일을 진행해 봤는데, 그전에 몇 번 합을 맞췄던 사람들이라 잘 할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또 완전 다른 이야기더라고요. 이 사람들도 참여자에서 책임자로 되면서 놀랄 일들이 많아진 거요. 그래도 계속 함께 하는 분들이 있는 게 감사한 거죠. 제가 멤버들을 모울 때, 항상 저는 그런 이야기를 해요. 저는 이 활동을 멈출 생각이 없고, 당신들이 멈춰도 나는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니 길게 보고 오랫동안 함께 가자는 말을 해요.

P: 아무래도 무에서 유를 만들어 보신 분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정말 그 고생은 부모님도, 여자 친구분도 모르실 겁니다. ㅎㅎ

: 모두가 한 날 한시에 시간을 모아서, 서로가 도전할 수 있도록 과정을 소화한다는 거, 정말 어려워요.

P: 올해는 몇 번 정도 계획하고 계세요?

IMG_4633.JPG

: 일 년에 4번의 파티를 하거든요. 한 번에 20-40명 정도가 참여하니, 한 해 총 100명 정도의 인원이 파티를 끌고 가더라고요. 20명 정도 인원이 평균 150명 정도 게스트를 채워요. 일 년에 1000명 정도 되니까 10년이면 만 명인데, 항상 저는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항상 빨리 모멘텀이 왔었어요. 그래서 5년 정도면 잠실 운동장을 빌릴 수 있지 않을까? ㅎㅎㅎ 그런 생각을 하고 있죠. 정말 평범한 사람들이 잠실을 장악하고 돌아다니면서, 음악도 틀고 파티를 하는 그런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그러려면 1년에 최소 4번을 해야겠더라고요. 그리고 예전에 참여했던 사람도 10년 동안 파티가 유지되고 있다면 얼마나 반갑겠어요. ㅎㅎ

그리고 제가 생각하고 이야기했던 가치들이 4기 때부터 사람들께 공유가 되더라고요. ㅎㅎ 10년을 시즌 1로 두고 달려가야죠.

P: 굉장하네요!!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해야겠습니다. 까먹고 있다가 봐도, 아직도 하고 있는 그런 무섭고 멋진 단체가 되시길 바랍니다. 제 생각으로는 3년 안에 더욱더 강력한 단체로 거듭나시지 않을까 하네요.

: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시도하고 또 시도하고 싶네요. 첨언하면 사람들이 창업하고 싶어 하고, 나만의 결과를 내고 싶어 하잖아요. 우리 월간 클럽은 공동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둔 사람들이, 두세 달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같이 그 목표를 만들어가는 거.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매번 공연을 하다 보면 그 콘셉트가 있어요. 첫 번째는 공연, 두 번째는 클러빙, 세 번째는 핼러윈, 네 번째는 카운트 다운이었죠. 하이라이트 장면, 그 장면 하나만 그 사람들이 사유할 수만 있다면 그걸로 된 거예요. 파티의 성공은 중요하지 않아요. 구성원들이 적성을 찾을 수만 있다면 충분한 체험만 된다면 그게 중요한 거지, 병 몇 병 팔고 대관료 받는 건 큰 의미가 아니다라고 항상 이야기했었어요. 그런데 2기까지 성공하다가, 3기에 정말 망했어요. 그때 제가 크게 깨달았죠.

P: 헐, 그게 뭐죠?

: 실패가 좋은 것만이 아니구나. 성공했던 사람들은 직업으로서 그 활동을 생각했었나 봐요. 그런데 다음에 실패를 하니까, 다들 내 인생에서 버킷 리스트 중 하나 끝냈네..로 멈추더라고요. 어쨌든 어느 정도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구나를 느꼈어요.

P: 작은 전투에서 계속 이기는 습관을 들여야 지속이 가능하다..

: 그래서 올해부터는 그런 것도 생각해야 돼서 더 고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P: 그래도 그 3번째의 실패가 큰 약이 되었겠네요. 계속 성공만 했다면 그게 더 문제였을 수도 있었겠네요.

: 끝이 없는 게 좋은 거 같아요. 꿈이 이뤄지는 순간 현실이 되니까.. 꿈이 계속 저 멀리 거리를 두고 있어야 계속 저는 달려가니깐요.

P: 마지막으로 올해의 목표? 아직 못다 한 이야기가 있다면?

: 작년에는 월간 클럽을 알리는 작업은 거의 안 했던 것 같아요. 퇴근 후 디제잉에 그룹에 올렸던 것 말고는 거의 없었어요. 좀 더 자생력을 가지고 움직이는 걸 봤을 때,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었으면 해요.

: 감사합니다. 더 유명해지시기 전에 인터뷰해서 다행이네요. 계속 건승하세요.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나와 다른 방식으로 본인 만의 길을 열어가고 있는 분을 만난 기분이다. 앞으로 월간 클럽, 김박영 님의 활동에 응원을 보내며, 많은 교류를 통해 퇴근 후 디제잉에서도 열심히 도와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 끝이 없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면서 이번 인터뷰를 마무리한다.


* [퇴근 후 디제잉 홈페이지]: www.afterworkdj.xyz

* [퇴근 후 디제잉 페이스북 그룹] : https://goo.gl/4VDuJ8

* 마이크 임팩트 스쿨 강의 [퇴근 후 디제잉] : https://goo.gl/jdoUD7

* 질문, 인터뷰 요청, 제보하실 내용이 있으면 댓글, zesticks@gmail.com으로 언제든 연락 주세요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퇴근 후 디제잉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