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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 장규일 Sep 04. 2015

퇴근 후 디제잉 #06

직장인 디제이 프로젝트 No.6 DJ Vista a.k.a 김민석

#퇴근후디제잉 에서 진행한 직장인 디제이들의 인터뷰  자료입니다. 매주 1 분 씩 다양한 직장을 가진 디제이 분들의 퇴근 후 디제잉 스토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벌써 여섯  번째라니……그동안의 직장인 디제이 분들이 스치듯 지나간다. 겨우 여섯 번 인터뷰하고 무슨 앓는 소리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두 달이 넘게 무사히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되어 다행이다. 이번 손님 또한 어렵게 모신 분이라 기대가 크다. 슬슬 시작해볼까?


다른 시선으로, 색다름을 더하다.


Point01(이하 P):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한 번  부탁드립니다. 

김민석(이하 김): 안녕하세요, 김민석이라고 합니다.

P: 솔직히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들었던 생각이 민석님에게 직장인디제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가 있을까 하는 점이었는데요

: 네, 뭐 저도 한편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또 다르게 보면 다른 음악 장르를 다루면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보면 직장인 디제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P: 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라마 음악과 CF, 가요 쪽 작곡을 해오시고 계신다고요?

: 네, 여기 저기 품앗이해오던 것부터 치면 거의 6년 정도 넘게 이쪽에서 계속 일해오고 있는 것 같네요.

P: 네, 그러면 프로 작곡가라고 생각해야겠네요. 그런데 디제이 쪽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신 이유가 있다면요?

: 디제이  쪽이라기보다는 EDM, 즉 전자 음악 쪽으로 관심이 가다 보니 계속 공부하게 되었고, 이왕이면 디제이 쪽도 공부해야 제대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P: 다른 음악 장르를 하시는 분이 보시기에, EDM 시장은 어떻게 보시나요?

: 저는 개인적으로 편곡과 EDM 장르에 대한 관심이 참 많은  편입니다. 이 시장이 앞으로 계속 커 나갈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커지는 시장을 커버할 만한 실력 있는 프로듀서들이 부족한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P: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이쪽 장르들의 소스를 만지고, 작업을 하다 보니 제가 할 수 있는 작업의 스펙트럼이 많이 넓어졌어요. 예전엔 생각지도 못했던 EDM 느낌이 나는 CF 음악 이라든지, 작편곡에서도 최근 많이들 EDM 적인(최근 유행하는 전자 음악적인) 스타일을 많이들 요구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주변에 EDM 관련 작업하시는 분들의 작업 물이 고객들의 기대치를 상회하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더라고요.

P: 시장이 커지는 만큼 좀 더 실력 있는 프로듀서들이 나오는 게 그렇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닌 거 같은데요?

: 네, 하지만 젊은 친구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고, 저  크루에서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도 향후 5년 안에 큰 작품 만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P: 이번 주에 싱글 음반 발매하실 예정이라고 하시던데요? (이 인터뷰가 나올 무렵이면 이미 발매가 되었을 듯)


D.A.F Record를 EDM의  사관학교로!


: 네, 제가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레이블인 D.A.F  Records에서 나올 예정이고,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답니다.

P: 잘 되시길 바라며, 발매가 되면 Point01에서도 많은 지원 사격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오~ 감사합니다. 

P: 앞서 말씀하셨었지만 민석님의 경우에는 디제이 보다는 좀 더 프로듀서 쪽에 어울리는 걸로 보이는데요.

: 네, 지금이야 저 혼자 꾸려나가는 느낌이 강한데, 지금 제 레이블에서 인원을 보강하고, 자체적으로 음악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인원들을 키워내는 게 제 최종 목표예요. 그 친구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저는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P: 지금  함께하시는 분들이 나이가 많이 어린 걸로 보이는데요?

: 지금 두 친구를 가르치고 있는데 둘 다 고등학교 졸업반이고요, 내년 동아 방송대 일렉트로닉 프로듀서 학과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 친구 들을 시작으로 저희 레이블이 한국 EDM에 필요한 인재들을 키워내는 일종의 사관학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

P: 개인적으로도 MIDI에 대한 관심이 있는데, 일반인들이 컴퓨터를 가지고 음악을 만들려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까요?

: 6개월 정도(주 1회 기준) 기초를 다시면서 기본기를 익히면 간단하게 나마 곡을 만들 수 있고요, 나아가 본인의 개성이 묻어나는 곡을 만들고 싶다면 적어도 1년 정도는 준비하는 게 맞아요.

P: 그렇군요. 음악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질문 입니다만, 디제이 쪽에서도 요즘 그런 이야기들이 많아서 민석님께도 질문드려 봅니다. 체계적으로 음악을 배운 사람과 정규 교육 과정을 밟진 않았지만 혼자 독학으로 음악을 배운 사람, 둘 중 누가 더 음악을 잘 하는 걸까요?

: 어려운 질문이네요. 제가 생각하기엔 체계적으로 음악을 배운 사람은 항상 본인이 배운 거에서부터 출발하는 버릇이 있어요. 그러다 보면 틀에 갇히는 모습을 종종 보여요. 그리고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편식하다 보니 다양성이 떨어질 수도 있고요. 하지만 기초부터 배웠기 때문에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작품으로 설득력 있게 뽑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반면에 음악을 많이 듣고 독학을 한, 예를 들면 음악을 만드는 디제이들을 들 수 있는데, 아무래도 많이 듣고 감각으로 승부를 보는 이가 많아요. 굉장히 많은 소스를 알고 활용하지만 거기에 의존하는 경향을 많이 보여요. 이런 분들이 좀 더 제대로 음악을 배운다면 엄청난 결과물이 나올 수 있겠죠.

P: 하지만 그렇지 않아서 문젠가요?

: 하하하, 물론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자기가 서 있는 곳에서 반대방향으로 계속 정진한다는 게 말처럼 그렇게 쉽진 않거든요.

P: 민석님은 이런 그림을 그리시고 계신 거고요?

: 뭔가 제 자랑처럼  마무리되는 것 같아 두렵긴 한데, 저는 아무래도 음악을 배워서 만든 입장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디제이들처럼 많은 경험과 감각이 부러울 때가 종종 있어요. 그리고 때론 이렇게 쉬운 건데 잘 이해를 못하거나 놓치는 상황을 보면 제대로 알고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를 절감하기도 하죠. 


반복 속에서, 나만의  색깔을!


P: 그러면 요즘 유행하는 EDM에서 민석님이 생각하시는 멋진 음악이란 어떤 건가요?

: 제가 가르치는 친구들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전자 음악 특히 EDM 장르는 굉장히 반복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P: 박명수의 까까까~ 와 같은?

: 네, ㅎㅎㅎ 약간 과장되긴 했지만요. 그런 반복 속에서 중독적인 분위기가 생기는 데 메인을 끌고 가는 리프를 만드는 게 중요하죠. 그 리프의 톤을 어떻게 잡느냐로 승부가 갈린다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 선 전자 음악에 쓰이는 가상 악기를 잘 다룰 줄 알아야겠죠.

P: 민석님의 경우에 본인의 감을 유지하기 위해 하는 게 있나요?

: 항상 음악을 가까이 하고, 하는 일이 작 편곡이다 보니 별다르게 하는 건 없지만……전자 음악 쪽에 관심을 가지면서 유행하는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 클럽 자주 들리는 편이에요. 실력 있는 디제이 분들은 많이 보이는데, 프로듀싱 능력까지 겸비하신 분들은 아직 많지 않은 것 같아서요.

P: 최근 디제이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고스트 라이터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 앞서 말한 내용과 조금은 겹치는데......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디제이들이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갑질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실제 음악을 만들어주는 프로듀서와 상생 관계를 유지하면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텐데 뽑아먹기만 하려다 보니 그런 문제가 터져나 오는 게 아닐까 해요.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스토리가 많긴 하지만 이 정도에서 줄일게요. ㅎㅎ

P: 언젠가 꼭 이야기 듣는 날이 있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요?

: 한국 음악 시장 상황은 아시다시피 예능과 매스컴에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지금 열심히 홍보 중인 무한도전 가요제가 방영되면 한 동안 그 음악만 여기저기음반 차트를 점령하겠죠. 물론 혁오와 같이 모르던 뮤지션들이 나와서 기쁘지만 좀 더 대중들이 먼저 다양한 음악 장르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P: 네,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작업 물 만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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