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디제이 프로젝트 No.07- DJ-Monkii a.k.a 이준철
#퇴근후디제잉 에서 진행한 직장인 디제이들의 인터뷰 자료입니다. 매주 1 분 씩 다양한 직장을 가진 디제이 분들의 퇴근 후 디제잉 스토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열정에 나이가 있으랴! 인터뷰를 계속 진행하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는데, 이번 인터뷰는 유독 샤방샤방한 친구라 시작 전부터 활기가 넘쳤다. 개인적으로 친분도 있지만, 앞으로 가 더욱 기대되는 친구라 더 뜨기 전에 인터뷰해야지 싶은 마음에 얼른 연락을 해 진행했다.
Point01(이하 P): 안녕하세요, 아는 사이라 존칭이 어색하긴 하지만 ㅎㅎ 인사한 번 부탁드립니다.
이준철(이하 이): 안녕하세요, 이번 인터뷰에 참여하게 된 이준철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P:요즘 활동하느라 바쁘신 것 같던데요?
이: 네, 요즘 웹 드라마 촬영이 있어서 어제도 새벽 촬영 갔다 왔는데, 많이 피곤하지만 그래도 많이 배우고 있답니다.
P:간단하게 본인 소개 한 번 부탁드릴게요.
이: 네, 저는 현재 배우, 래퍼로 활동 중이고, 나이는 올해 22살입니다. 그리고 내년에 연극 영화과 입학을 다시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음악, 특히 디제잉도 열심히 배우고 있고요.
P:간단하지만 복잡한 소개네요. 준철 씨는 배우로 활동한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이: 활동 년 수를 따질 정도로 오래된 건 아니고요 ㅎㅎ 안양예고 시절부터 계속 준비하고 기회가 닿는 대로 계속 도전하고 제게 맞는 역할이 주어지면 제 나름의 필모그래피를 채우는 중입니다. 배우라는 게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는 거라 서두를 마음은 없어요.
P:오! 안양예고 출신이시군요, 이렇게 바쁜 활동 중에 음악, 특히 디제이는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된 거죠?
이: 학창 시절에 스크릴렉스라는 디제이의 공연 실황 영상을 본 적이 있었어요.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전율이 오더라고요. 뭔가 즉흥적이면서 에너지 넘치는 무대, 그리고 이에 격하게 반응하는 관객들……이게 내가 하고 싶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P:많은 디제이 워너비들이 스크릴렉스를 보고 이 길로 뛰어들었죠 ㅎㅎ 그러고 보니 예전에 가수를 준비하셨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은데요?
이: 네, 고 3 때 아이돌 생활을 잠시 했었어요. 뭔가 확실한 결과를 내진 못했지만, 그 기간 동안 참 많은 걸 경험하고 배웠던 것 같아요. 제 주변 친구 중에서 지금 아이돌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도 몇몇 있고요. 그때 랩도 배우게 되었고, 지금까지 계속 이어 오고 있어요.
P:그러고 보니 최근 쇼미 더 머니 4에 참여했다가……
이: 1차에서 광탈했죠. ㅎㅎㅎ
P:탈락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 음……물론 제가 잘 못한 게 1차 이유겠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나 스토리가 엠넷 쇼미 더 머니 제작진이 원하는 게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당시 경연장에 제 자리 앞에는 취권 랩 하시던 분이, 옆에는 블랙넛이 바지를 벗었더랬죠.
P:ㅎㅎㅎ자리 운도 없었군요, 다시 도전하실 건가요?
이: 내년에 다시 생각해볼 건데, 잘 모르겠어요. 대신 올해 개인적으로 준비했던 힙합 프로젝트는 끝까지 집중해서 끝내려고 준비 중이에요.
P:오! 어떤 걸 준비 중이신지 살짝 스포라도……
이: 올 겨울 정도에 믹스 테이프를 발매할 예정인데, 지금까지 작업했던 30여 곡 정도의 결과물을 모아서 CD로 찍어낼 예정이에요. 인스트루멘탈도 있고 직접 제가 만든 곡도 있는데, 음원 사이트에는 안 올리고, 그냥 소량 발매해서 비매품으로 나눠줄 예정이에요. 뭐 어떻게 보면 자기 만족이죠 ㅎㅎ
P:꼭 Point01에도 싸인 반으로 한 장 보내주세요!
이: 당연하죠, 따끈따끈한 놈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P:최근에 기획사를 설립하려고 했다던데요?
이: 음원 발매, 수입 배분에 있어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해 보려고 처음엔 기획사를 생각했었는데, 이 분야에서 적어도 4년 이상 일한 경력이 있어야 허가가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또 다른 누구를 개입시키는 것도 싫고 제가 신경 써야 하는 게 너무 많아져서 그냥 레이블을 만드는 선에서 매듭지었죠.
P:레이블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이: 브레이크 뮤직 (Break Music)이라고 합니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는데, 앞으로 조금씩 콘텐츠를 쌓아서 결과물을 보여주려고 계획 중입니다. 앞서 말한 믹스테이프도 그 결과물 중 하나 에요
P:디제이인터뷰를 하러 와서 다른 것 만 계속 물어보네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ㅎㅎ 디제이 이름이 있으신가요?
이: Monkii입니다.
P:몽키?라고 읽는 건가요?
이: 네, Monkey라고 만들었었는데, 이미 누가 쓰고 있어서 숫자 2를 나타내는 로마자 ii를 쓰기로 했어요.
P:연기에, 랩에 디제이까지……어떻게 보면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 같지만, 한 편으로는 너무 산만한 느낌도 드는데요?
이: 항상 듣는 이야기라 별 느낌은 없는데 ㅎㅎ 저는 여러 활동을 병행하면서 오히려 각 요소들 사이에서 시너지 효과를 느끼곤 해요.
P:예를 들면?
이: 연기를 하다 보면 표현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럴 때 좀 더 연기에 집중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음악을 만들거나 디제잉을 하면서 풀어내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리고 음악 쪽에서 받는 스트레스, 압박감을 연기로 해소하는 경우도 있고요.
P:본업을 하면서 취미로 디제잉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해주는 조언으로 봐도 되겠네요.
이: 네, 저도 어떻게 보면 본업은 배우이기 때문에 디제잉이 본업은 아닌 거죠.
P:디제이를 배우면서 본인이 경험한 장점이 있나요?
이: 디제이를 배우게 되면 정말 많은 음악 장르를 알게 돼요. 그리고 그런 음악을 만들어 내는 뮤지션들을 알게 되고, 점 점 더 빠져들게 되죠.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점점 제가 보여요. 내가 이런 음악에 반응하는구나, 나는 이런 느낌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어 할까 하는 생각으로 번지게 되죠.
P:디제잉을 통해 자기를 표현하는?
이: 그렇죠, 좀 더 자기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고,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나는 이런 음악을 좋아하고 이렇게 표현하고 싶어, 너는 어때? 뭐 이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P:좋습니다. 디제이로서 본인 만의 연습 방법이 있다면요?
이: 연습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가끔 월미도에서 버스킹을 하곤 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장비를 가지고 음악을 틀고 놀러 온 분들과 교감을 시도하죠. 물론 아직 제 실력이 부족해 버스킹이 아니고 가게 홍보용 퍼포먼스로 보는 게 안습이긴 하지만……그리고 요즘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주말에는 홍대에 있는 클럽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하고 있답니다. 클럽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일하다가 레지던트 디제이를 한 번 노려보려고요.
P:역시 즐기는 사람을 이기기란 쉽지 않겠네요 ㅎㅎ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준철 씨의 개인적으로 목표가 있다면요? 꼭 디제이 쪽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이: 앞으로 랩 앨범을 2장 정도 낼 예정이에요, 그 정도면 랩으로 제가 말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디제이로서 무대에 서서 공연하고 싶어요. 그때는 꼭 제가 만든 노래도 같이 플레이해보고 싶은 마음에 커요. 그리고 남는 시간 집중해서 연기에 몰입할 생각입니다.
P:오히려 지금 주가 되는 활동보다 음악 쪽에 더 관심이 크시네요. 언제쯤이면 지금 말한 이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고 보세요? 오 년 후? 십 년 후?
이: 제 나이 26살 정도면 다 해낼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P:얼마 안 남은 것 같은데, 너무 시간을 촉박하게 잡은 거 아닌가요?
이: 아니에요, 충분히 계산하고 잡은 목표입니다. 전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P:대단하네요. ㅎㅎ 끝으로, 본인과 같은 꿈을 꾸며노력하는 이들에게 응원 한 마디 한다면요?
이: 제가 지금 조언을 할 만한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조금 조심스럽긴 한데……그래도 덧붙이자면, 자기 스스로 얼마나 본인의 삶을 아끼고 즐기는 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의 삶을 충실히, 알차게 채워나가느냐에 따라 앞으로 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P: 역시 어린 나이지만, 다양한 경험을 해오셨기 때문에 하실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네요.
이: 네, 저는 어릴 적 아이돌 준비 생활을 하면서 숙소 생활이라던 지강압적인 시스템에서도 생활해봤고, 지금처럼 다방면으로 길을 찾기 위해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이게 다 제가 좋아서 하는 거거든요. 절대로, 절대로!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는 것 같아요.
P: 마지막까지 멋진 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유명해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그때 가서 저 모른 척 하시면 안 됩니다. ㅎㅎ
이: 아닙니다 ㅎㅎ 이렇게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한 영화 제작 발표회 자리에서 한 중견 배우가 젊은 배우의 연기력과 자세를 칭찬한 적이 있었다. 자기가 그 젊은 배우의 나이였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던 바보였다고 말하며, 작품을 촬영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이번 인터뷰가 바로 내겐 그런 자리가 아닌가 싶다. 디제이 몽키를 응원하면서 이번 인터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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