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에 간 너

by Robin


새벽마다 덜커덩 안방문을 열고

후다다닥 거실을 건너

삐거덩 엄마방문을 열고 와서는

철퍼덕 엄마옆에 누워

살짝살짝 엄마 얼굴을 만지는 너


오늘 아침엔 그런 니가 없다

너 하나 없으니

너의 빈공간, 빈소리가 가득하다

온집이 색칠을 기다리는 그림책 같다

크리스마스트리가 축 쳐져있고

미끄럼틀이 심심해하고

너의 식판은 허둥지둥하고

엄마는 힐끗힐끗 시계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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