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me

by Robin

며칠 전에 타인의 말로 깊게 상처를 받고 많이 울었습니다. 가슴에 억울함과 분노와 미움이 가득 차서 숨을 쉴 수가 없었어요. 나오는 것은 꺼이꺼이 내는 소리와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나에게 한 친구가 보내 준 영상이 있습니다. This is me라는 노래입니다. 난 당신이 한 날 아프게 한 말을 파도에 띄워 보낼 것이라는 가사가 나온다는 말과 함께 보내주더군요. 자막이 없어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데, 귀에 들리는 단어는 I am, We are, Look, warrior, This is me... 친구가 말해준 가사는 도저히 들을 수 없어서 눈물이 났던 걸까요? 중학교부터 대학생 때까지 열심히 영어 공부했는데 들리는 단어가 고작 그것밖에 없어서 눈물이 났던 걸까요? 아무튼...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들리지 않는 단어가 별로 없어도, This is me...라는 한 문장으로도 눈물이 나더군요. 작은 영상을 통해 이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벅찬 감정이 진하게 전해져 온몸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가사를 찾아 일기장에 한 줄 한 줄 적으며, 눈물을 또 한 바가지 쏟아냈습니다. 잔인한 타인의 말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로서 살고 싶습니다. 내 존재가 무너지지 않길 바랍니다. 타인이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해서 나도 똑같이 그에게 상처 주어 나의 존재를 절하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그 말에도, 잔인한 말, 비정한 눈빛에도, 나는 나로서 온전히 나로서, 살고 싶어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래서 나는 눈물이 나왔을 겁니다.



오늘도 이 노래를 듣습니다. 계속해서 눈물이 나옵니다. 37년 동안 셀 수 없을 만큼 내 존재는 상처 받았습니다. 5살 때 목재 싣는 큰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그 사고는 내 얼굴에 흉터를 남겼습니다. 나는 흉터 없는 내 얼굴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 사실이 고통스러웠습니다. 5살 이후부터 오랫동안 얼굴의 상처는 타인의 이목을 끌었고, 걱정 어린 눈빛과 무심코 던진 말들로 나는 자주 너덜너덜해졌습니다. 그때 왜 거기에 갔었냐고, 돌이킬 수 없는 그때는 떠올리며 나를 저주했습니다. 얼굴의 상처는 마음에 더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나에게는 상처가 많지만, 나는 이제 그 상처들이 싫지 않습니다. 그 상처를 받아들이는데 무척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괴롭고 슬펐습니다. 모든 게 다 내가 못난 탓이라고 생각하며 이럴 거면 태어나지 말았으면 좋았겠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나는 이제 내 상처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 상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살 수가 없었기에 상처에도 불구하고 나로서 사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절대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았던 상처, 그 너머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밝게 웃는지, 내 눈빛은 얼마나 초롱초롱한지, 나는 타인의 마음을 얼마나 잘 헤아리는지, 나는 얼마나 씩씩하지... 내가 가진 장점을 그제야 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울자 둘째 아이가 깜짝 놀라 손수건을 들고 와 엄마의 눈물을 닦아줍니다. “엄마 왜 울어” 조심스레 묻는 아이에게 나는 “마음 아픈 말을 들어서 슬퍼서 그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덧붙입니다. “다 울고 나면 엄마는 다시 웃게 될 거야. 조금만 기다려줘.”



우리 아이들도 커가며 나처럼 수많은 상처를 받을 겁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상처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저버리지 않고, 더 단단해지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계속 눈물이 납니다. 아이 셋 챙기느라 알아주지 못하고 쌓였던 나의 슬픔, 괴로움, 외로움, 걱정, 두려움이 눈물로 나오나 봅니다. 눈물이 나온 김에, 더 울어보려고 합니다. 아파하는 나의 존재를 꼭 안아주려고 합니다. 마음껏 아프고 난 후에 다시 묵묵히 삶을 살아갈 나를 천천히 기다려주렵니다. 그게 바로 나니까요. This is me.



This is me


I'm not a stranger to the dark

Hide away, they say

'Cause we don't want your broken parts

I've learned to be ashamed of all my scars

Run away, they say

No one will love you as you are

But I won't let them break me down to dust

I know that there's a place for us

For we are glorious

When the sharpest words wanna cut me down

I'm gonna send a flood, gonna drown them out

I am brave, I am bruised

I am who I'm meant to be, this is me

Look out 'cause here I come

And I'm marching on to the beat I drum

I'm not scared to be seen

I make no apologies, this is me

Another round of bullets hits my skin

Well, fire away 'cause today, I won't let the shame sink in

We are bursting through the barricades

Reaching for the sun. we are warriors.

Yeah, that's what we've become

And I know that I deserve your love

Cause there's nothing I'm not worthy of

When the sharpest words wanna cut me down

I'm gonna send a flood, gonna drown them out

This is brave, this is bruised

This is who I'm meant to be, this is me



가장 최근, 당신이 눈물 흘렸던 이유는 뭔가요?

당신의 상처는 당신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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