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를 꿈꿉니다. 필요한 것만 있는 집, 내가 좋아하는 물건만 있는 심플하고 단정하고 아늑한 집을 꿈꿉니다. 상상만으로도 흐뭇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래요! 나는 할 수 있어요!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오늘 장장 4시간여동안 부엌을 정리했어요. 싱크대와 서랍 곳곳에 있는 물건들을 다 꺼내서 필요 없는 것들을 추려낼 셈이었답니다.
흐음... 버릴 것을 한번 찾아보자. 보자보자... 신혼초에 샀던 착즙기.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다가 어제 생강청을 만든다고 썼고 이제 자주 써야지 마음 먹었기때문에 패스. 대나무소쿠리. 꽤 비싼돈을 주고 사서 버리기도 아깝고, 저기에 과일 넣어놓으면 예쁘니깐 이것도 패스. 아이스크림만들기틀... 이건 작년에 안썼지.. 내가 임신 중이라 너무 정신없었잖아. 올해는 잘 쓸거야. 이것도 패스. 이건 옹기항아리. 이것도 비싸게 주고 샀지. 된장이나 고추장을 담아놓으려고... 흐음.. 몇년동안 안썼지만 이사가면 거기 마당에 두고 써야지. 이것도 패스... 음.. 뭔가 이상한데....
4시간 동안 내가 한 일은, 부엌 살림 다 꺼내놓았다가 다시 고이 집어넣는 일이였습니다. 어수선하게 가득 차 있던 부엌이 이젠 정리되어 가득 차 있네요. 그나마 고무적인 상황을 굳이 말해본다면 이 나간 그릇들은 버리고 안쓰는 야채탈수기는 지인에게 주기로 한 것이랍니다.... 부엌을 정리해놓고 보니 다 쓸것만 같고 다 필요할 것 같고.... 아... 블로그나 텔레비젼에 나오는 것처럼 예쁘고 깔끔한 부엌은 이번 생애는 가질 수 없는 것일까요? 나 미니멀라이프 카페에도 가입하고,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책도 여러권 읽었는데... 왜 안되는 걸까요. 맥시멈라이프에서 벗어나 미디움라이프라도 되고 싶습니다. 아.... 갖지 못해 더 갖고 싶은 미니멀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