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주제 - 자유
Freeeeeeee~dom!
영화 브레이브하트에서 멜 깁슨이 연기했던 윌리엄 월레스는 죽음을 앞두고도 자비를 말하면 살려주겠다는 제안을 뿌리치고 자유를 외치며 장렬하게 죽는다. 그가 원했던 자유, 그가 원했던 독립은 무엇이었을까? 영화만 봐서는 사랑하는 이와 소박한 가정을 꾸리고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독립의 자유를 원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자유는 정말 목숨 바쳐 지켜야 할 소중한 자유다.
하지만 모든 자유가 그렇게 목숨을 바쳐야 할 만큼 가치가 있을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오늘은 자유를 찾다가 죽을 뻔한 물고기 한 마리를 소개해 주고자 한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그 이름도 유명한 레오 리오니의 그림책인 <물고기는 물고기야>다.
연못에 살던 물고기는 올챙이 한 마리를 만나 함께 논다. 며칠 뒤 다리가 생겼다는 올챙이에게 물고기는 그럴 리 없다며 너는 나와 같은 물고기인데 어떻게 갑자기 개구리가 되냐며 다툰다. 올챙이는 말한다.
“개구리는 개구리고, 물고기는 물고기야. 아무리 싸워도 그건 바뀌지 않아.”
마침내 개구리가 된 올챙이는 연못 밖으로 떠나고 물고기는 개구리가 된 올챙이를 그리워한다. 얼마 뒤 다시 연못 속으로 찾아온 개구리가 물고기에게 세상 밖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개구리의 이야기를 들은 물고기는 연못 밖의 세상을 상상한다.
아, 정말. 착각도 자유다! 물고기의 착각은 안타까운데, 레오 리오니의 그림은 정말 너무 매력적이라 이 안타깝고 재미있는 그림을 프린트해서 벽에 걸어두고 싶다.
아이들과 이 책으로 수업을 하면서 질문한다.
물고기는 왜 이렇게 상상했을까?
그러면 아이들은 대답한다.
“물 밖으로 못 나가 봐서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요.”
“연못 속에서 물고기만 봐서요.”
그렇다. 물고기도 안다. 연못 밖으로 나가보지 못하고 이렇게 생각하는 게 답답하다. 자신의 상상이 사실인지 확인도 해보고 싶었을 게다. 그래서 물고기는 결심한다. 연못 밖으로 자유를 찾아 떠나자!
물고기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물고기의 자유는 목숨을 바칠만한 자유인가?
어떤 자유는 목숨을 바쳐 지켜야 할 가치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자유도 있는 것일까?
내가 찾으려고 하는 자유는 어떤 자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