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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 Dec 26. 2018

파문

같은 모양 다른 크기로

더욱 크게 넓게

동심원 그리며

번지는 모양을 파문이라 할까


돌같은 네 인생

탁탁 통통 튀어 오르며

더 크게 더 넓게
고요한 물결 사정없이 흩뜨리는 걸

고통스러워 했었고


이 넓은 호수에

너, 돌 하나가 무어라고

작은 몸집 보지 못하고

더 넓게 더 크게

두려움은 커져만 갔었지


너 가라앉으며

꾸르륵꾸르륵

서럽다 서럽다 했었을까


해 기우는 어느 저녁

깊은 곳 어딘가에 있을
너를 불러야 하는데

물빛은 시뻘겋고
물결은 고요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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