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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 Mar 11. 2019

귀로

어느 날

길 위에서였다.


집에 가고 싶어.


무작정 집에 가는 버스를 탔다.

전화기를 꺼놓고 내리 스무 시간을 잤다.


돌아와,

라는 메시지를 읽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었다.


엄마가 물었다.

무슨 일 있었어?

그냥, 자고 싶어서 왔어.


문을 닫고 나가는 길에

엄마가 말했다.

그렇게 힘들게 살 필요 없어.


비좁은 언덕길

울퉁불퉁 콘크리트

주황 가로등

얼룩진 전봇대


어느 날, 길 위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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