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과 콩나물국밥

by againJ

아침은 주로 간단하게 빵과 커피, 과일 정도만 먹는 편이다. 사실 아이가 없었다면 이마저도 먹지 않고 커피 한 잔으로 끝냈을 것 같다. 그만큼 아침에는 입맛도 없고 열심히 챙겨 먹고 싶은 의욕도 없는 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기 시작하고 아침 찬 공기에 콧물을 훌쩍이며 감기 기운인가 싶을 땐 본능적으로 무언가 든든하고 따뜻한 것으로 몸을 채우고 싶어진다. 그리고 바로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초간단 콩나물국밥!


이 레시피는 정말 간단하다. 지난번 어묵탕에서 사용했던 심플 멸치육수만 준비되어 있다면 10분 이내로 끓여 낼 수 있다. 보통 냉장고에 콩나물 한 봉지 즈음은 있을 테니 냉장고를 뒤져 콩나물, 달걀, 다진 마늘, 대파, 김치 정도만 있다면 재료 준비도 OK. 콩나물만 넣고 깔끔하게 먹어도 좋지만 조금 더 씹히는 맛도 있고 든든하게 먹으려면 냉동실을 뒤져 오징어 혹은 반건조 오징어 한 마리 즈음을 찾아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2.5인분 정도를 기준으로 기본 육수 1리터 즈음을 끓이다 우선 오징어부터 살짝(3~4분 정도) 데쳐준다. 데친 오징어는 잘게 썰어 한편에 따로 둔다. 다시 한번 그 육수가 끓으면 이번에는 콩나물을 살짝 (뚜껑 꼭 열고 2분 정도) 데쳐준다. 콩나물도 따로 건져두고 그 육수에 새우젓 1T와 다진 마늘 2/3T 정도로 간을 한다. (필요하면 소금 간 추가한다.) 마지막으로 이 육수에 계란을 먹을 사람 수만큼 하나씩 가만히 깨서 넣으면 살짝 겉면만 익는 수란처럼 만들어지는데 이때 불을 끄면 된다. 각자 그릇에 밥을 담고 이렇게 완성된 계란과 육수를 끼얹고 삶아둔 콩나물과 다진 오징어를 넣고 김치와 대파도 곁들여 올려준다. 이게 끝.


우리 집은 아이도 있고 가족들이 모두 매운 걸 잘 못 먹는 편이라 김치까지만 넣어도 충분하지만 더 칼칼하게 먹고 싶다면 고추나 고춧가루를 추가하면 된다. 밥을 담을 때 국물을 부었다 따랐다 하는 토렴을 해주면 밥알이 살아있어 더 맛있겠지만 나는 이마저도 귀찮고 맛 차이도 크게 느끼지 못해 보통 곧바로 내는 편이다.


이렇게 완성된 뜨끈한 국밥은 다른 반찬 없이 조미김만 얹어 먹어도 충분히 든든한데 소화도 잘되고 맛있다. 한 그릇 뚝딱 먹고 나면 칼칼했던 목도 가라앉은 듯하고 감기 기운도 뚝 떨어진 느낌. 스스로에게 오늘 하루 힘차게 보내자고 응원을 듬뿍 보낸 기분이다.


스스로를 아껴주는데 그리 대단한 재료와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니다. 천 원짜리 콩나물 한 봉지, 십분 투자에서 시작하면 된다. 어마무시한 오늘 하루 어떻게 버티나도 깊이 고민하지 말자. 그저 평소보다 정성스럽게 아침부터 시작해 보는거다. 모두에게 콩나물국밥 굿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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