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불균형은 고질적인 문제로 오른쪽에 비해 왼쪽은 전체적으로 현저히 어색하고 불편한 게 수련때마다 적나라하게 느껴진다.
아르다 찬드라 아사나(반달 자세).
양손을 다리보다 30 센티 즈음 앞에 짚고 왼 다리로 선 채 오른손을 천천히 골반으로 가져가고, 안정되면 다시 하늘로 주욱 열어 올린다. 이때 오른 다리는 플렉스 상태로 뒤로 뻗어 드는 이 아사나는 이제 어느 정도 안정적인데도 양쪽의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아, 나의 왼쪽아, 제발.
매일 수련해도 어째 이런 것이냐.
우르드바 다누라에서는 왼 손은 꺾을 때부터 불편함이 느껴지고 컴업을 하고 보면 양 발의 모양과 위치가 아예 다르다. 시르사 아사나에선 양 팔꿈치에 힘이 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오른 팔꿈치에 쏠린 게 느껴지고 등을 받쳐 두 다리를 주욱 뻗어 올리는 사르반가 아사나에서 가부좌를 짠 양다리를 두 팔로 꼭 감싸 안는 핀다 아사나로 넘어오면 오른쪽으로 심하게 기운 나 자신을 울며 겨자 먹기로 꼭 끌어안고 있다.
모든 아사나가 도전이었고 그저 동작 익히기에 급급했던 초기보다 요즈음이 오히려 더 초조하고 괴로울 때가 있다. 파리브리타 자누시르사 아사나로 편안하게 오른쪽으로 몸을 기울여 머리를 다리에 닿게 하고 측면을 활짝 연 후 기분 좋게 올라왔는데 반대쪽으로 들어가면 왼 고관절이 접히는 느낌이 들며 불편해진다. 결국 오른쪽만큼 충분히 이완하지 못하고 약간 어색한 상태로 머물다 올라와야 하는데 아쉽고 찜찜하다.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는 몸을 혹사하는 게 답은 아닌 걸 알고 있지만 수련을 하다 보면 부족한 부분이 영 거슬린다. 어떻게든 해결하고만 싶다. 비틀거리다 균형을 잃고 무너지거나 원장님께 지적이라도 당하면 수치심마저 든다. 나의 왼 다리와 팔아, 정신 차리라고!
요가는 나와의 전쟁이 아닙니다.
며칠 전 배우 문숙 님 유튜브를 보는데 이 말이 무척 와닿았다.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내가 지금 딱 그 꼴이었다. 매일 부족한 나의 왼쪽을 오른쪽과 경쟁시키며 지적하고 이겨 보겠다고 싸움을 거는 거나 다름없었다.
자연스럽게 내 몸이 가고자 하는 곳으로 따라가며 아침 요가를 하는 그녀의 모습은 평화로웠다. 나 역시 치열한 전투를 원한 게 아니었다. 평화를 원했다.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편안한 호흡.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강박 없이 말이다.
나 자신과 화해하고 미움이 아니라 사랑으로 부족한 부분은 조금 더 섬세하게 봐주기. 하마터면 막장 드라마가 될뻔한 과욕을 반성하며 부족한 왼다리를 한번 더 정성껏 안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