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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Apr 21. 2023

학교 현장에서의 통합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학교 현장에서의 통합교육

학교 현장에서 통합교육을 효율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제반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그중에서 학교장은 통합교육 계획 및 수행에서의 의사결정권자로서 중요한 인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즉, 학교장이 통합교육을 잘 실행하기 위해서는 통합교육의 목적을 알고 장애학생에 대한 바른 인식을 하며, 특수교육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학교장은 교직원, 학생, 학부모들이 장애학생을 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여 학교를 경영하여야 한다.


 최근 사회에서 리더십은 정치, 경제, 사회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과학, 교육 등의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요구되고 있으며, 의미도 시대적 사회적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에 리더십은 주로 정치, 군사 분야에서 관심을 보였으며, 인력 관리의 기술과 능력, 카리스마, 통솔력 등의 용어로 표현되었다. 그러나 현대의 리더십은 '인간 관리 기술이라는 좁은 개념에서 벗어나 삶에 영향을 준 깊이와 넓이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변화되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교육심리학자이며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이라는 새로운 지능의 영역을 제시한 Howard Gardner는 『통찰과 포용(Leading Minds)』(1995)에서 리더십은 삶의 모든 분야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영향력의 크기"라는 의미라고 보고 다양한 영역에서 리더십이 발휘된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경제 분야의 빌 게이츠, 과학 분야의 아인슈타인, 교육 분야의 앤 설리번과 헬렌 켈러 등이다.


Gardner가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 예를 든다면 아마도 음악의 서태지, 스포츠의 김연아 등을 선정하지 않을까 싶다. 


이 세상 모든 과학자가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의 원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문제가 안 풀리듯이,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의 기술은 피겨스케이팅의 교과서가 될 정도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특정 분야에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며 리더십을 발휘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리더십은 시행과 착오, 실패와 성공을 되풀이하면서 키워지며, 타고나기보다는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 학교의 현장에서 장애학생의 통합교육을 위해 보여 준 학교장의 리더십을 통하여 통합교육에서 학교장의 역할을 논하고자 한다.


 학교 현장에서 장애학생과 일반 학생 모두 윈윈 하며 공부할 수 있는 통합교육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자신의 철학과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많은 교사에게 영향을 주며 학교를 경영한 리더십과 성공적인 통합교육에 필요한 조건을 제시하고자 한다. 


일반 교육에서 통합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 학교장은 우선적으로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및 제도를 충실히 이행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이는 의무이자 필수다. 왜냐하면 장애학생들도 국가에서 제공하는 공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고 교육 앞에서 평등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장애학생들이 일반 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는 것에 대해 부담을 나타내는 것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이 특수학급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 않은 1992년도에 몸소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을 실천하고 장애학생들에게 공교육을 제공한 서울 S초등학교의 교장의 리더십을 통하여 그 역할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992년 L 교장은 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 중에 입학 유예를 신청한 학생들이 너무 많아 가정 방문을 실시하였는데, 그 학생들 모두가 장애학생이며 심지어 걷지도 못하는 중중 장애 학생임을 파악하게 되었다고 한다. 


L. 교장은 초등교육이 의무교육이고 장애학생도 당연히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2~3년씩 가정에 방치되어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였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애학생 부모를 소집하여 상담을 하였다고 한다. 


만약에 학생의 등하교를 부모가 책임진다면 학교에서 전문적인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여 그 이듬해에 취학 유예를 했던 학생들 중 전혀 움직일 수 없는 학생을 제외하고는 모두 입학하게 되었다고 한다. 


L 교장은 장애 정도와 유형에 상관없이 장애학생들에게 특수교육과 통합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장애학생들이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교사들 또한 장애학생의 담임을 기꺼이 수용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업무의 과중함에 대한 불만보다는 교육자로서의 보람에 더 우선순위를 두는 풍토가 조성되었다고 한다. 


이는 결국 L 교장이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와 그의 리더십, 즉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공교육에 대한 책임감' 은 장애학생들이 오늘도 일반 교육 환경에서 통합되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한 본보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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