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왈왈 아파트 관리사무실입니다.(3)

3화 옥상에 버려진 개

by Raindrops

"삐리리리~, 삐리리리~" 방재실에서 위험을 알리는 신호가 들어왔다. 확인해 보니 옥상방화문이 열린 것이었다.


"오주임님 오늘 옥상 쪽에 현장 공사가 있나요?"


"나는 전달받은 것이 없는데... 내가 가볼게. 몇 동이야?"


"134동입니다."


아파트의 옥상은 아무나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어렸을 때 아파트 옥상은 아무 때나 올라가도 아무런 문제가 안 되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옥상을 출입하기 위해서는 관리사무실이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5층이상의 아파트는 소방법상 옥상문을 상시 개방하게 되어있지만, 대부분의 아파트는 자동개폐장치가 설치되어 화재 시 자동으로 열리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등을 고려하여 관리사무실 직원과 동행하여 옥상문을 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CCTV로 134동 옥상문을 확인하고 있는데 오주임이 돌아왔다.


"김반장 옥상에 큰 개가 있어!!. 그 시각장애인들 안내하는 그런 개 있잖아, 문 열자마자 큰 개가 달려들어서 깜짝 놀랐네"


"개가 있다고요? 개만? 아 그럼 누가 버리고 간 것 아닐까요? CCTV 확인해 볼게요.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오주임님 여기 CCTV 보니까 어떤 사람이 혼자 나오는데 40분 전쯤 개랑 같이 옥상문 열고 들어갔었네요. 이거 조금 이상한데요. 제가 가서 다시 보고 올게요"


집에서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김반장은 평소에도 유기된 강아지에 대해 관심이 많은 터라. 개가 혼자 옥상에 있다는 말에 이상함을 느끼고 옥상으로 향했다


"컹!! 컹!!" 옥상문을 열자마자 레브라도리트리버 한 마리가 달려들었다. 리트리버는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하게 말라 있었다. 사람이 반가운지 와서 냄새를 맡고 계속 핥아댄다. 옆에 보니 물그릇이 놓여 있고, 이 개가 사용했던 목줄이 놓여 있었다. 7월 중순의 폭염의 날씨에 옥상의 온도는 40도가 넘는 날이었다. 그리고 옥상에는 개가 피해서 있을만한 그늘도 마땅치 않았다.


김반장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평소 알고 지내던 개 구조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유리씨 제 생각에 개가 유기된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전화했어요!, 오늘 제가 근무일인데 옥상문이 열려서 와봤더니 리트리버 한 마리가 혼자 있어요"


"네? 뭐라고요? 개가 혼자 옥상에 있다고요?"


"네. 옥상문 열리는 소리가 나서 와 봤더니 리트리버 한 마리가 혼자 있네요. 개가 정말 말랐어요. 이대로 옥상에 계속 놔두면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죠?"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김반장을 어떻게 할지를 몰라 개를 옥상에 내버려 두고 다시 관리사무실로 돌아와서 CCTV를 확인했다.

"주임님 저 CCTV 확인해서 어떤O이 개를 버려놨는지 찾아야겠어요"

한참을 CCTV를 보던 김반장은 "주임님 이 사람 1층으로 들어와서, 지하 1층으로 나갔어요. 아무래도 저희 아파트 주민이 아니라 외부인인 것 같아요"


"김반장!! 외부인이 어떻게 아파트 옥상 비밀번호를 알고 들어갔지?"


"그러게요 CCTV 보니까 알아서 잘 열던데요. 경찰에 신고해야 할까요? 방송을 해야 할까요? 제가 아는 지인이 개 구조자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봐 준다고 했어요. 조금만 기다려볼게요"


아파트관리사무실직원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옥상 비밀번호를 아는 외부인이 아파트 옥상에 개를 놔두고 사라졌다. 너무도 이상했다. 고민하고 있는 중에 전화벨이 울렸다. 구조자 유리씨였다.


"김반장님 제가 아는 동물단체 대표하고 얘기했는데, 아무래도 그 리트리버는 유기된 것 같아요. 우선 제가 가성 상태를 보고 동물단체랑 협의해서 처리해야 할 것 같아요. 반장님 계신 아파트가 어디예요?"


"한국아파트입니다. 134동으로 오세요. 아파트 들어오실 때 연락 주시면 들어오실 수 있도록 조치해 놓겠습니다."


"네!!. 최대한 빨리 가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