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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apeolive Jul 12. 2017

11. 독학 영어로 생방송하게 되기까지

원어민처럼 발음하기 4



* 원어민처럼 발음인 안된다고 걱정하지 마라. 원어민들은 당신의 발음에 전혀 관심 없다. 단지,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관심이 있다.

* 그럼 원어민 발음이란?  




그동안 '원어민처럼 발음하기'에 대해 글을 적었다. 혹시, 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발음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속상해하고 낙담해한다면, 절대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어 공부의 목적이다. 그 목적은 바로 원어민처럼 발음 하는 데 있지 않고, 의사소통과 정보교류에 있다. 그러기에 나처럼 영어를 원어민처럼 발음하고자 혀까지 깨물며 자학한? 인간이 아니라면, 영어공부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면 된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영어 본연의 목적! 즉 의미의 전달과 정보의 교환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당신의 영어 발음에 전혀!!! (원어민 영어선생 제외) 신경 쓰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며, 당신의 마음이다.


수년 전 EBS (교육방송)에서 우리나라 영어교육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다.  여러 명의 한국사람들을 앉혀 놓고, 어떤 연설가의 연설을 들려준다. 이 연설은 역사적으로 매우 유명한 연설이자 아주 중요한 자리에서 발표된 명연설로 알려져 있다. 발음은 별로다. 연설이 끝나고 그 연설을 들은 한국사람들에게 이 사람의 영어 실력이 어떤지 물어보았다. 대부분 잘 못한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발음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연설을 들은 원어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아주 멋진 연설이고, 어휘력 구성이나, 영어 실력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바로 그 연설은 유엔에서 연설한 전) 반기문 유엔총장의 연설이었다. (유튜브 링크 아래)




그럼 과연 어떤 발음이 원어민 발음인가?

필자는 여러분께 질문을 던지고 싶다. 과연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원어민 발음은 무엇인가?라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우리나라의 글로벌 화를 위해 영어 공교육 강화 정책을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전국 각지에 원어민 교사 배치가 의무화되어 시골 구석구석에서 인종이 다른 외국인들을 종종 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공보의로 근무하던 전라남도 영광군도 예외가 아니었다. 원어민 교사들이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절차는 다음과 같다. 범죄경력에 대한 조사, 학력에 대한 확인 후 우리나라에 입국하게 되고, 그 뒤 마지막 단계에서 건강검진 (마약 및 에이즈 등의 전염성 질환)을 받는다. 그리고 정해진 일정기간 우리나라에서 근무를 한 후에 다시 건강검진받고 비자를 갱신해야 한다. 내가 근무한 "공립영광노인전문요양병원(현, 영광군공립요양병원)" 은 모 재단인 호연재단에서 지원하는 병원으로 이 재단은 영광종합병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병원에서 원어민 교사 검진을 하게 되었다. 당시 나는 이런 정보를 입수하여 원어민 교사 진료상담을 자원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많은 원어민 교사들과 친하게 되었으며, 시골 구석구석에 흩어져 있던 원어민 교사들을 서로 연결시켜 주게 해주었으며, 따로 만남의 장을 마련하여 주 1회 이상의 저녁 모임을 하였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한 나의 영어울렁증 및 실수의 일화들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영어 울렁증 말이 나와서 한마디 하자면, 필자도 이를 극복하는데 수년이 걸렸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브런치를 통해 "나의 영어울렁증 극복기"를 펼칠 예정이다. 여하간 그들과 모임을 하면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원어민 교사로 온 친구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스코틀랜드 등에서 왔는데,  어느 날은 예능프로 "비정상회담"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즉 한 주제에 대해 각각 자신의 나라를 대변하듯이 토론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토론의 주제는 다름 아니라 바로 "영어 발음"이었다. 모두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지만, 각각 발음이 다르다. 그런 가운데, 은근히 서로를 헐뜯는 상황이 발생했다. 편 갈림이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이 편 가르기는 "북미" 대 "반 북미"였다. 특히 미국이 주된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호주에서 온 한 친구는 "America has 5 seasons. Summer, spring, fall, winter and winner (윈터를 위너라고 발음)" 라며, 미국의 연음에 대해 비꼬는 말을 했다. 그 뒤 다른 반미 진영에서 역시 이를 거들었다. (갑자기, 필자에게 과거 "I am not an american"이라는 글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가는 서양인을 본 게 생각난다.) "미국 사람들은 유럽이나 아프리카 영어 등을 잘 못 알아듣는데, 우리는 다 알아듣는다. 미국 사람들은 자신들의 북미 영어만 이해하고, 다른 나라 영어는 잘 이해하지 못해 자막을 본다. 어찌 영어를 쓴다고 하면서 영어를 이해 못해 자막을 보냐? 그리고 자신이 영어의 본고장인 줄 아는데, 사실은 스코틀랜드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스코틀랜드 출신 죤이 한 말)


15년 가까이 이비에스 모닝스페셜 (EBS Morning Special)을 들으면서 수차례의 프로그램의 개편과 함께 이보영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진행자들의 교체 (원어민 포함)가 있어 왔다. 역사가 길고, 이비에스 간판 프로그램이어서, 골수 애청자가 많았다. 그로 인해 잡음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중 하나를 이야기하겠다. 이는 다름 아니라 아프리카 영어 원어민이 나와서 영어를 잠시 진행함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게시판에는 '할리우드에 나오는 미국식 발음이 정확한 발음이다.' '왜 우리가 이런 발음을 들어야 하냐?' '좋은 발음 들으려면 CNN이나 BBC 봐라' 등의 많은 갑론을박이 오고 갔다. 필자는 이에 다음의 3가지를 말하고 싶다.


1) 다양한 영어를 들어야 청취력이 더 향상된다. 

북미 사람들은 스코틀랜드나 인도 등을 포함하는 기타 다른 영어권 나라 영어를 잘 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물론 스코틀랜드 영어와 인도 영어는 매우 발음이 독특하고 많은 영어권 원어민도 좀 알아듣기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가 경험하고 앞서 언급한 원어민 영어 선생들끼리의 '비공식 비정상회담' 모임에서의 결론은 북미 사람들 특히 미국 사람들은 미국식 영어 외에 다른 영어를 잘 못 알아듣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필자의 사촌동생 또한 미국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영국 영어의 발음을 이해하기 어려웠었다고 한다. 우리는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인해 정보의 홍수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 간의 교류가 어느 때 보다 활발한 시대이고, 다양성을 통해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하는 시대가 되어 간다. 그 가운데 영어에 있어서 미국식 발음이 다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할리우드 영화를 봐도  프랑스식 영어, 러시아식 영어, 스페인식 영어, 아프리카식 영어 등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시대이다. 또한 해외여행을 하거나 사람들과 교류를 하게 되면, 더더욱 미국식 발음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다양한 영어를 듣게 되면, 각 나라의 발음에 대해 익숙해지게 되고 그러면, 청취력도 향상된다. 그리고 청취력은 영어지식이 바탕이 되어야 잘 들리는 것이다. 단지 발음이 좋아야 잘 들리고 청취력이 향상되는 것은 절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또한 당신이 원하는 데로 발음해 주는 원어민은 거의 드물다.


2) 넓은 마음으로 포용하라.

인생은 짧다. 좋은 것만 봐도 다 못 보고 죽는 인생이다. 불평하고 짜증이 나는 것에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기는 너무 짧은 인생이다. 그러므로 배울 수 있는 어떠한 기회에도 감사하자.  음식을 골고루 먹어보고 자신이 진정 좋아하고 맛있는 것을 찾을 수 있고, 여러 음악을 듣고 자신이 진정 즐기고 행복해하는 음악을 찾을 수 있다. 영어도 마찬가지 있다. 골고루 다양한 발음을 들어야 그들의 말을 더더욱 이해할 수 있고, 청취력이 향상된다. 자신의 색깔을 가진 자신만의 발음을 완성할 수 있다. 원어민의 발음이 자신의 원하는 발음이 아니라고 이를 배척하는 것은 자신으로 하여금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박탈시키는 것이자, 더 이상 배움의 발전을 저해하는 지름길이다. 쓸데없는 갑론을박으로 인생을 허비하지 마라.


3) 영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임을 잊지 말자. 

이것이 바로 영어공부의 본질이다. 문법공부에 시간 낭비하지 말자. 독해 공부는 회화 공부와 따로 하는 것이 아니다. 뇌를 전공으로 하는 신경과 의사로서 말하는데 독해와 회화 공부를 따로 한다는 것도 말도 안 된다. 추후 독해에 대해서 그리고 문법공부가 얼마나 쓸데없는지에 대해 적을까 한다.  


영어 공부를 하면 할수록, 특히 여러 나라의 발음을 듣게 되면, 각각 그 나라마다의 독특한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그들의 독특한 발음 때문에 처음 본 원어민의 발음을 듣고 그 원어민이 어디 출신인지 짐작하게 되는 능력도 길러지게 되는데 그 묘미를 여러분들도 알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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