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박약 다이어터 42

오늘도 나는 나를 이겼다.

by 아가리사업가

2021. 01. 09. AM 09 : 00 85.05kg


아마 내일이면 84kg으로 떨어질 것 같다. 어제 6킬로 뛰어서 200g이 빠졌다. 어제 동네 공원에서 6킬로를 뛰었다. 나가기 전에 갈까 말까라는 생각을 57번 정도 했던 거 같다. 옷을 껴입으면서도 "가지 말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불속 전기장판을 켜고 뜨끈한 곳에 있으니 여기를 벗어나기 싫었다. 이불속은 안전했다. 날씨를 보니 -9도였다. 더욱 갈등이 되었다. 그렇게 1시간 30분을 갈등을 하고 8시 반에 나왔다. 차에 온도계는 -5도였다. 차를 타고 동네 공원에 도착했다. 입에서 욕이 나오기 시작했다. 너무 추웠다. 조금씩 몸을 풀면서 뛰기 시작했다.


뛰는데 너무 추웠다. 정말 추웠다. 개 추웠다. 한 바퀴를 도는데 너무 추워서 진짜 미치는 줄 알았다. 뛰다 보니 나처럼 미치면서 뛰시는 분들이 더러 있었다. 그중에는 위에 패딩조끼와 얇은 긴팔 스포츠웨어만 입고 뛰시는 분도 있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뛰니 몸에 열이 나기 시작했다. 이마에는 땀이 나기 시작하면서 얼굴 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안경에는 성에가 끼여 앞이 안보였다. 한 바퀴를 돌고 나니 몸이 풀렸다. 10분 정도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뛰었다.


이제는 더웠다. 등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얼굴에는 땀이 범벅이었다. 안경은 성에가 가득 껴서 앞이 보이지 않았다. 마스크는 거친 호흡으로 인해 이미 축축해졌다. 운동하는 것을 기록하고 싶어서 한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뛰는데 손가락이 너무 시렸다.


뛰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걸어갈까"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뛰었다. 걸으면 추울 것 같았다. 걸으면 추울 거 같고, 뛰면 힘들 거 같은 아무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이렇게 공원 2바퀴를 돌고 나니 대략 6킬로 정도를 뛰었다.


추워서 차 안으로 바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마무리 영상을 찍었다. 찍고 나니 차 안에 나의 온기로 가득 뒤덮였다.

힘들었지만 굉장히 뿌듯했다. 항상 뛰고 나면 기분이 좋다.


이렇게 오늘도 나는 나를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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