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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박약 다이어터 50

역지사지

by 아가리사업가

2021. 01. 20. AM 08 : 00 83. 85


몸무게가 이틀 째 83킬로 대로 떨어졌다. 요즘 일이 바빠서 밥을 못 먹으니 자연스럽게 감량된다. 어제도 배가 고픈 상태로 집에 들어가서 오랜만에 닭가슴살 볶음밥이랑 라면이랑 먹었다. 라면이 엄청 맛있었다. 라면은 한 달 동안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이렇게 밥을 먹고 친구랑 통화를 잠깐 했다. 통화를 하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친구에게 훈계질을 들었다. 친구에게 바른말을 들으면서 드는 생각은 "이세키가 도랐나"이렇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화는 내지 않았다. 그냥 네가 대단하네. 너한테 많이 배우네 이 정도로 끝냈다.


전화를 끊고 나서 곰곰이 생각했다. 나도 친구에게 직언이라지만 이런 모진 말과 바른말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때도 듣는 친구가 기분 나빴을 것 같다. "인정한다"라는 것이 말은 쉬운데 좀처럼 잘 되지 않는다. 내가 결정하고 생각하는 것을 부정하고 남의 말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틀렸어"이렇게 생각하고 수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남의 충고와 직언을 듣고 깨닫기는 더욱 힘들다. 나도 그렇고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방식과 고정관념, 아집, 경험 등으로 사고가 자리 잡혔기 때문이다. 이미 머리가 굵어진 것이다.


전화를 끊고 역지사지로 나의 행동과 말에 대해 생각해보고, 다시 직언을 해준 친구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무런 관심이 없으면 그런 얘기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친구에게 고맙다는 안부 메세지를 다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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