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자그마치 7주년
어제는 우리가 처음 만난 날입니다.
매 년 꼬박꼬박 챙기던 우리가 처음 만난 그날,
여전히 잊을 수 없습니다.
매 번 기념일을 기념하며 사진을 찍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조금은 거창하게 보내던 그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이제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할 일을 해내며
그땐 그랬지 몇 마디 하며 언제 그랬냐는 듯 내 할 일을 해내는 것. 그저 불쌍하고 슬픈 일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다 그렇게 살아가더라고요. 그렇게 나를 위로합니다. 그렇게 나를 달래 봅니다.
고통에 무덤덤해지는 것이 어른인가 봅니다. 아직 갈 길이 한참 머네요. 내려놓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와중에 기쁨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고통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며 그 사이에 기쁨과 감사를 느낄 수 있어 감사합니다. 내가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내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내 남편,
당신을 만나서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리의 첫날을 기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