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gatha Mar 25. 2022

갓 피어난 장미

3월 25일 (1436), 피렌체 두오모의 돔 축성식이 열린 날

586년 전 오늘,

1436년 3월 25일은

이탈리아 피렌체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의 축성식이 열린 날입니다.      


피렌체를 상징하는 두오모 성당, 그중에서도 피렌체 시내 어디에서나 보이는 둥글고 아름다운 돔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 성모 마리아의 꽃‘이라는 대성당의 이름에 걸맞는데요. 하지만 성당에 돔을 올리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내부 지지대 없이 크고 육중한 돔을 올릴 방법을 찾지 못해 긴 세월 뚫린 지붕으로 하늘을 바라보아야 했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모전이 열렸고요. 당대 최고의 건축가 브루넬레스키가 설계와 건축을 맡게 됐습니다. 브루넬레스키는 돔을 완전한 반구가 아닌, 위로 살짝 늘어난 모양으로 설계했고요. 돔을 내부와 외부,  겹으로 만드어 힘을 분산시켰습니다. 마침내 이중 지붕 구조의 돔이 성공적으로 올라갔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586  오늘, 교황 유게니우스 4 주례로 축성식이 거행됐죠     


피렌체 두오모 돔의 구조



축성 미사에서 연주됐던 음악입니다. 기욤 뒤페(G. Dufay)의 모테트 ‘Nuper rosarum flores(누뻬르 로자룸 플로레스) - 갓 피어난 장미’, 제목 그대로 아름댭게 피어난 피렌체 두오모의 아름다운 돔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들어보시죠.


https://youtu.be/hGW2HL35kqY


귀로 들어서는    없지만,  곡을  분석해보면 신기하게도  음악적 구조가 성당 돔의 이중 구조와 닮았다고 합니다. 바깥 지붕 안에 그보다 작은  하나의  지붕을 넣은 성당 돔처럼,  작품 속엔  개의 테너 선율이 사용되었고,  그중  선율은 더욱 화려하고 부풀린 형태로 다른  선율을 뒷받침하면서 진행된다고 하네요.  


피렌체에 언제 다녀왔나, 기억을 더듬어보니 2007년 봄이었네요. 어서 펜데믹이 끝나고 자유롭게 여행하며 피렌체에 다시 방문해 아름다운 두오모에 미사를 드리러 갈 날을 고대해봅니다.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매거진의 이전글 브란덴부르크로 보낸 종합 선물 세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