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1692) 퍼셀의 <요정의 여왕>이 초연된 날
330년 전 오늘,
1692년 5월 2일
영국 런던, 도셋 가든 퀸즈 시어터(Queen’s Theatre, Dorset Garden)에서 헨리 퍼셀(Henry Purcell)의 세미 오페라 <요정의 여왕>(The Fairy-Queen)이 초연됐습니다.
<요정의 여왕>은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을 각색한 작품으로, 청춘 남녀들의 사랑 이야기를 유쾌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원작 <한여름 밤의 꿈> 에서와 같이 <요정의 여왕>은 집안의 반대 때문에 사랑의 도피를 계획하는 두 남녀와, 이들을 짝사랑하는 또 다른 남녀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요. 요정이 살고 있는 숲으로 들어온 네 사람은 요정의 실수로 마법에 잘못 걸리면서 엇갈린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한편 요정의 왕 오베론과 여왕 티타니아의 이야기도 작품의 흥미로운 한 축인데요. 오베론의 마법에 걸린 티타니아가 몸은 사람이고 머리는 당나귀인 괴물 보텀에게 반해 쫓아다니는 모습에서는 영국 특유의 유머와 해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세계와 신들의 세계가 공존하는 이야기의 배경 상, <요정의 여왕>을 상연하기 위해 다양한 무대 장치와 화려한 의상이 제작됐고 음악과 안무에 있어서도 최고의 예술가들이 동원됐다고 하는데요.
음악 준비했습니다. 4막, 마법에서 풀려난 요정의 여왕 티타니아가 오베론과 화해하게 되는 장면의 음악입니다. 'Now the Night is chas’d away-이제 밤은 물러나고’ 들어보시죠.
퍼셀의 <요정의 여왕>은 연일 매진 사례에 인기를 끌었지만 제작 비용이 워낙 컸기 때문에 실제로 극단은 큰 수익을 얻지 못했다고 하네요.
오늘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위무가 해제되었죠. 프리랜서인 저는 일부러 오늘 월요일 오전에 가까운 산을 찾아 시원한 공기를 마셨습니다. 그런데 혼자 걸을 때는 마스크를 벗고 있다가도, 멀리서라도 사람이 보이면 바로 다시 착용하게 되더라고요. 이 좋은 봄날의 공기를 마음 편하게 들으킬 수 있는 날을 고대하게 됩니다. 아침이 오면 밤이 물러나듯, 이제 마스크는 어서 물러나기를...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