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벡의 만능 음악인

5월 9일 (1707) 세상을 떠난 북스테후데를 기억하며

by agatha

315년 전 오늘,

1707년 5월 9일

독일 북부의 항구 도시 뤼벡(Lübeck)에서 음악가 디트리히 북스테후데(D. Buxtehude)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북스테후데는 뤼벡의 성 마리아 교회의 오르가니스트로 40여 년을 일했습니다. 활동 당시 북스테후데의 명성은 당시 독일 전역은 물론, 발틱 해 건너 멀리 있는 스톡홀름에까지 널리 알려졌다고 하죠. 갓 스무 살의 청년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북스테후데의 음악을 듣기 위해 280마일에 이르는 먼 거리를 걸어서 뤼벡의 성 마리아 교회를 방문했다는 일화도 너무 유명합니다.


많은 음악가들이 그를 존경했죠. 오르가니스트 요한 파헬벨은 1699년 건반 모음곡집을 출판하면서 그 악보집을 북스테후데에게 헌정했습니다. 바흐는 북스테후데의 여러 작품을 사보까지 해가며 공부했고, 후엔 그 악보들을 친척이나 제자 등의 주변 사람들에게 물려주며 북스테후데의 음악을 알리는 데도 기여했는데요.

한편, 헨델과 함께 북스테후데를 방문했던 마테존은 훗날 <완전한 악장>이라는 자신의 책에서 북스테후데의 건반 모음곡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대단히 존경받는 음악가”라는 표현으로 북스테후데를 소개했습니다.


20세기 들어 북스테후데의 작품을 정리한 게오르크 카르슈태트에 따르면, 현존하는 북스테후데의 작품은 273곡이고요, 그중에 135곡이 성악곡입니다. 성악곡은 종교 작품이 거의 대부분이지만, 지인이나 귀족들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쓴 아리아들도 있는데요. 이런 세속적 아리아의 가사를 북스테후데가 직접 썼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작곡가와 오르가니스트 겸 지휘자였고, 아벤트 무직(Abend Musik)이라는 저녁 음악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능력 있는 기획자 겸 경영자, 한편으론 언어를 다루는 시인이었던 북스테후데. 다재다능했던 북스테후데의 면모는 무엇보다 음악에서 잘 드러났고, 그가 시도한 다양한 음악 양식들은 바흐를 비롯한 후대의 여러 독일 음악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늘 나누고 싶은 북스테후데의 음악은 오르간 곡 <1선법의 마니피캇>입니다. 그레고리오 성가와 오르간 연주가 번갈아 나오며 전개되는 이 곡, 들어보시죠.


https://youtu.be/FRl-mUc4ZJA

북스테후데의 오르간 곡 <1선법의 마니피캇>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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