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악 속 견공들

5월 22일 (2022) 오늘을 마무리하며

by agatha

서울에서 태어나 평생을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저는 그저 장님이고 서울은 평생을 만져도 모를 거대한 코끼리네요. 요즘 가장 핫한 곳 중에 하나인 청와대 옆 동네, 서촌이라고 부르는 곳을 지나 구불구불 언덕을 올라 인왕산 자락에 자리한 주택가를 방문했는데요. 카페, 식당, 상점, 외지인들로 붐비는 아랫동네와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박한 꽃밭과 바비큐 그릴이 있는, 볕 잘 드는 마당에서 세상 여유로은 표정으로 전망을 누리고 있는 풍산개 한 마리를 만났죠. 한 주를 마감하고 새로운 월요일을 준비해야 하는 이 시간, 서울 중심을 멀찌감치 내려다보며 느긋하게 살고 있는 그 녀셕의 모습이 눈앞에 삼삼하네요. 오늘 제 최애 원픽입니다.


오늘 나누고 싶은 고음악은 르네상스 시대의 독일 노래 'Der Hund-개'입니다. 작곡자 미상의 성악곡인데요. 여러 개의 기악곡 버전이 전해질만큼, 당시에는 사랑받았던 곡입니다.


https://youtu.be/dhhMSBOkBf8

작곡자 미상의 르네상스 시대 독일 성악곡 'Der Hund - 개'


곡이 너무 짧아 아쉬우신 분들을 위해 비발디의 사게 중 '봄'의 2악장도 공유합니다. 사계의 각 악장에는 계절의 풍경과 느낌을 그린 시, 소네트(sonnet)가 붙어 있는데요. '봄'의 2악장과 짝을 이루는 소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여기, 꽃이 한창인 아름다운 초원에는 나무 잎사귀가 속삭이고
산의 양치기는 충실한 개 옆에서 깊은 잠에 빠져든다.

위에서 '충실한 개'의 모습은 비올라가 표현하고 있어요. 개 짖는 소리를 묘사하고 있는 비올라의 소리를 한 번 따라가 보세요.

https://youtu.be/2S7GdJtGJn4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의 2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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