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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atha Jan 06. 2022

결혼만 벌써 네 번째

1월 6일(1540) 새 왕비를 맞이한 헨리 8세가 남긴 곡

1540 1 6,

482  오늘 

잉글랜드의 왕 헨리 8세는 새 왕비를 맞이했습니다.

상대는 '클레페'라는 작은 공국의 앤 공주(Anna von Kleve; 1515–1557)였죠.


 번째 왕비 아라곤의 캐서린과는 로마 교황청과 등지면서까지 이혼했고, 어렵게 재혼한  번째 왕비  불린은 결국 처형시킨 헨리 8...  

 번째 왕비 제인 시모어가 출산  사망하자  번째 왕비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이번 결혼에선 다른 신교 세력과 동맹을 도모하고자 루터파인 클레페 공국의 여인을 택했습니다.


그런데 바다 건너온 앤을 보고 헨리 8세는 크게 실망했다고 합니다.

얼굴 한 번 보지 않고 감행하는 정략결혼이니만큼

총애하는 궁정화가 한스 홀바인을 보내 그녀의 초상화를 그려오게 했었는데, 실제로 대면한 모습이 그림과는 달랐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없었던 헨리 8세는 예정대로 1540 1 6, 482  오늘 런던 그린위치의 플라센티아 궁전에서 결혼식을 감행했습니다.  


한스 홀바인이 그린 앤의 초상화. 현재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하지만 헨리 8세는 앤과 첫날밤을 치르지 않았고, 6개월 후에는 이 결혼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앤에게 이혼을 통보했다고 해요. 그리고 이후 헨리 8세는 두 번 더 왕비를 맞았죠.


헨리 8세... 음악에도 재능이 있었던 왕이라고 하죠? 직접 작곡한 곡들이 여러 곡 전해지는데요.

그중에서 '어디에서 이야기해야 하나'(Whereto Should I Express) 골랐습니다.   


https://youtu.be/8Zy-jx_bmsk


Whereto should I express

My inward heaviness?

No mirth can make me fain

Till that we meet again.


Do 'way, dear heart, not so!

Let no thought you dismay ;

Though ye now part me fro,

We shall meet when we may.


When I remember me

Of your most gentil mind,

It may in no wise agree

That I should be unkind.


The daisy delectable,

The violet wan and blo—

Ye are not variable,

I love you and no mo.


I make you fast and sure ;

It is to me great pain

Thus longë to endure

Till that we meet again.



헨리 8세가 이 곡을 언제 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정치적 명분, 실리, 사랑 사이에서 끊임 없이 저울질하고 갈등하고 선택해야 했던 왕의 삶이 짐작이 됩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정조대왕의 삶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헨리 8세는 클레페의 앤에게 이혼을 요구하기는 했지만, 살아갈 거처와 영지, 재산, 그리고 왕족에 버금가는 지위 등 좋은 조건을 내리며 달랬다고 하네요.


1540년 1월 6일, 482년 전 오늘은  

잉글랜드의 왕 헨리 8세가 6개월 지속될 네 번째 결혼을 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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