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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atha Jan 14. 2022

모차르트와 푹스,
두 사람의 공통점은?

1월 14일 오늘(1800) 태어난 음악학자 쾨헬을 기억하며

220년 전 오늘,

1800년 1월 14일은

오스트리아의 음악학자 루트비히 리터 폰 쾨헬(Ludwig Ritter von Köchel)이 태어난 날입니다.



쾨헬이라는 이름, 익숙하시죠?

바로 모차르트의 작품들을 연대순으로 정리한 사람으로, 모차르트의 작품 설명을 보면 항상 따라다니는 숫자 왼쪽에 붙어 있는 K [케이]. 혹은 KV [케이 브이]라는 기호에서 K가 바로 쾨헬(Köchel)의 이름 첫 자입니다. 쾨헬이 정리한 번호(Köchel-Verzeichnis)라는 뜻이죠.  

모차르트가 미완성으로 남긴 <레퀴엠>은 쾨헬에 따르면 KV626입니다. 연대기적으로 마지막 작품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모차르트의 첫 번째 작품은 뭘까요? 1862년 쾨헬이 번호를 정리한 작품 목록을 발표한 이후, 모차르트의 작품이 새롭게 발견되기도 하고 작품 연도가 수정되기도 하는 바람에 쾨헬의 카탈로그는 여러 차례의 개정이 있었는데요. 가장 최근의 버전에 따르면 모차르트의 첫 번째 작품은 건반악기를 위한 안단테 C장조 K.1a입니다. 모차르트가 다섯 살이던 1761년 잘츠부르크에서 쓴 짧은 곡이죠. 들어보세요.


https://youtu.be/rWNpTG5WmKU 

모차르트의 첫 번째 작품



그런데 쾨헬이 정리한 것은 모차르트의 작품만이 아닙니다. 후기 바로크 시대 빈에서 활동한 요한 요제프 푹스(J. J. Fux)의 작품도 목록화했는데요. 그래서 푹스의 작품도 모차르트의 작품처럼 ‘쾨헬 번호 몇 번’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고 보니 쾨헬도 본인이 빈에서 법학자, 물학자, 음악학자, 저술가, 출판업자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빈에서 활약했던 음악가 두 명, 푹스와 모차르트의 작품 정리에 열정을 쏟았네요.


요한 요제프 푹스의 음악도 한 번 들어보시죠. 두 대의 바이올린과 콘티누오를 위한 트리오 소나타 A장조 K340 전 악장입니다. 아다지오 - 알레그로(푸가)- 아다지오 - 알레그로 구성으로 바로크 시대 전형적인 교회 소나타의 틀을 따르고 있네요. 연주엔 앙상블 디드로(Ensemble Diderot)입니다.



https://youtu.be/gyrVIsk7DPM

푹스가 작품 목록을 정리한 또 한 사람의 작곡가 요한 요제프 푹스의 실내악

    


220년 전 오늘,

1800년 1월 14일에 태어난 오스트리아의 음악학자 루트비히 리터 폰 쾨헬(Ludwig Ritter von Köchel)을 기억하며 오늘은 그가 작품 목록을 정리한 두 명의 음악가, 모차르트와 푹스의 음악을 만나보았습니다.


참!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의 건반 소나타 옆에도 약자  K와 숫자가 붙어있는데요. 이 경우엔 절대로 쾨헬 번호라 하시면 안 됩니다. 스카를라티의 작품을 정리한 사람은 랄프 커크패트릭(R. Kirkpatrick)이고,  따라서 ‘커크패트릭 번호 몇 번’ 이렇게 읽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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